생활용품 시장의 맞수인 LG생활건강과 한국P&G가 이번에는 화장품 시장에서 맞붙었다.
최근 백화점 화장품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부상하고 있는 ‘SK-Ⅱ’와 ‘오휘’는 각각 한국P&G와 LG생활건강의 브랜드. 비슷한 마케팅 전략으로 고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두 브랜드는‘백화점 화장품의 다크호스’로 꼽히고 있다.
올들어 3월까지 오휘의 매출은 16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나 신장했다. 특히 국내외 화장품 브랜드가 총망라된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2004년 3월 오휘 매출은 14위권에서 올 3월 8위로 뛰었고 매출액은 77.6%나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들도 성장세를 인정해 이번 주말 실시되는 매장 개편에서 다른 수입브랜드보다 더 좋은 자리를 배정했을 정도다. LG생활건강측은 "오휘가 입점한 백화점만 따지면 총 매출 순위는 4위 정도이며, 이는 샤넬 시슬리 클리닉 등 수입 브랜드보다 높은 것"이라고 토종 브랜드의 힘을 과시했다.
SK-Ⅱ 역시 신세계 강남점 입점 직후인 지난해 4월 매출 8위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3~4위를 유지하고 있다. P&G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62%나 성장했다고 밝혔으며, 매출액은 5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브랜드의 성공은 기능성 제품에 강하다는 일관된 컨셉과 빅모델을 쓴 강력한 마케팅 덕분이다. SK-Ⅱ는 지난해부터 이색적으로 탤런트 김희애와 영화배우 장진영이 각각 출연하는 CF를 2편씩 방영중이다. 특히 미백, 링클케어 등 구체적인 기능성 제품을 앞세워 "정말 깨끗해지네"라고 말하는 ‘증언식 광고’가 트레이드마크다. 이 같은 CF가 20~30대 여성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되면서 경쟁사들도 비슷한 유형의 광고에 뛰어들고 있다.
오휘 역시 지난해 7월부터 탤런트 김태희를 모델로 쓰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올해에는 백화점 브랜드인 오휘와 더후의 광고비로 100억원을 책정, 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기능성 제품개발과 광고전략 등은 SK-Ⅱ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흔적이 역력하다. LG생활건강 백화점 마케팅 나유정 부장은 "백화점 화장품 시장은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전통적인 수입브랜드가 강해 좀처럼 넘보기 힘든 시장이었으나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20~30대 소비자의 선택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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