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을 파리 교외 양계장에서 살해했다고 주장(4월12일자 9면)한 특수공작원 이모씨(63)가 인권단체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조사받을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김형욱 파리 살해설을 취재, 보도한 정희상 시사저널 기자는 22일 오전 10시15분에 방송되는 케이블·위성 방송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누군가?!’와의 사전녹화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혔다.
정 기자는 인터뷰에서 "이씨가 최근 ‘파리 살해설이 국민적 관심사가 된 마당에 과거사 진상조사에 응하겠다’면서 ‘인권, 시민단체 관계자를 포함해 공정한 조사기구와 멤버 속에서 조사를 받으며 신원을 보장받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정 기자는 앞서 이씨가 국가정보원 진실위원회에서 증인으로 요청하면 출두해 증언할 용의가 있다고 말해 이를 국정원 고위관계자에게 전했으나, 국정원측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오충일 국정원 과거사 진실규명 위원장은 이날 "이씨가 실명증언을 하겠다면 언제든 받아들 일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정 기자는 또 이씨를 특수공작원으로 양성하고 관리한 정식 요원들의 명단과 연락처, 사서함 번호 등 김형욱 파리 살해설을 뒷받침할 새로운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현재 60대 초반으로 대학생 자녀들을 두고 있으며 몇 년전 교통사고로 개인사업을 접고 요양 중이라고 정 기자는 덧붙였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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