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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부 전기대필 사업으로 성공/ "당신의 자서전 2만원이면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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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주부 전기대필 사업으로 성공/ "당신의 자서전 2만원이면 OK"

입력
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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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인이나 유명 인사 자서전 읽기는 그만해도 충분합니다. 이젠 당신 자신의 인생 스토리를 말할 때가 됐습니다. 뭘 꾸물거리십니까? 이보다 더 좋은 미래의 선물은 없습니다!"

미국의 한 주부가 사람들의 전기를 만들어 주는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에 있는 집 사무실에서 ‘라이프바이오(삶·life과 전기·biography의 합성어) 닷 컴(www.lifebio.com)’을 운영하는 베스 샌더스(35)씨가 주인공이다. 그는 고객의 개인 연대기와 가족사를 근사한 책으로 엮어주거나 인터넷에 정리해 띄워주는 특이한 사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면 4가지 부문으로 분류된 250여 개의 질문 항목을 접하게 된다. 이 질문에 답한 내용을 토대로 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비용은 19.95~25달러(약 2만~2만5,000원).

질문에 답하는 데만 보통 1주일 정도 걸린다. 예를 들면 ‘당신의 엄마를 제3자에게 설명해보시오’ ‘아버지한테 배운 가장 중요한 교훈은 무엇인가’ 등 주변 가족에 대한 설명은 기본이고 유아기와 청소년기의 추억 섹션에서는 정신을 바짝 차려 기억을 더듬어야 한다.

그는 15일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당신 인생의 가치를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누누이 강조했다. "모든 사람의 인생에는 환희와 시련이 있습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들의 일생은 지루해 보이긴 합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십시오. 나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것들이 영향을 주었는지. 어릴 때 가게에서 빵을 얼마주고 샀는지, 전쟁을 겪었다면 음식배급을 어느 정도 받았는지, 유치원에서의 에피소드…. 스스로 떠나는 삶에 대한 기억여행이지요. 유명인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먼 훗날 당신의 증손자가 아이들을 무릎에 앉히고 흥미진진하게 조상의 모습을 읽을 겁니다."

사진자료도 첨부하면 좋다. 하지만 답하기 싫거나 마음에 안 드는 항목은 무시해도 된다. 맞춤법이 엉망이거나 표현력이 부족해도 걱정 없다. 샌더스씨가 깔끔하게 정리해 준다.

이 회사를 차린 것은 1999년. 그러나 아이디어는 오랜 전부터 키워 왔다. "90년대 초 할머니를 녹음기로 인터뷰한 뒤 이 정보가 나에게는 금 덩어리보다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할머니의 인생은 나에게 많은 영감을 불어넣어줬습니다. 평범한 사람의 인생조차 아주 훌륭한 가치가 있다는 걸 깨우쳐 주셨지요. 지금부터라도 모두 자신의 삶을 되새겨 봅시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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