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이 26일부터 2박3일간 미국을 방문, 백악관의 스티븐 해들리 신임 국가안보보좌관, 잭 크라우치 신임 NSC 부보좌관 등을 만난다.
최근 동북아 균형자론 등을 둘러싸고 한미 간에 이상 기류가 감지되는 상황에서 이 차장이 미국을 방문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NSC 사무처는 21일 보도자료에서 "이 차장의 방미는 미국 국가안보회의(NSC)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새롭게 구성된 미국 NSC와 상견례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묘한 시기에 이 차장이 단순히 상견례 때문에 미국을 간다고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이 차장이 미국 정부를 상대로 균형자론을 설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NSC측은 "미국이 이 차장의 방미를 요청한 것은 균형자론이 나오기 이전"이라며 "따라서 균형자론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간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요청이 균형자론 제기 이전이라 해도 현 시점에서 이 문제가 논의되지 않을 수 없다. 균형자론 외에도 북핵 문제,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방위비 분담 협상, 전시비축물자(WRSA) 계획 폐기, 자이툰 부대 인원 일부 감축, 작전계획 5029 등 한미간 갈등 현안들도 거론될 것이다. 이 차장의 이번 방미가 주목되는 이유가 이 때문이다.
이 차장의 방미는 2003년 12월과 지난해 11월에 이어 세 번째다. 이 차장의 방미와 함께 한미 외교 채널간 접촉도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다. 김숙 외교부 북미국장이 12~16일 워싱턴을 찾았으며 미국의 크리스토퍼 힐 동아태 담당 차관보가 내주 중 한중일 3국을 순방한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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