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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가을·겨울 패션 - 미리보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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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스타일 - 가을·겨울 패션 - 미리보는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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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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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가을겨울 패션경향을 미리 선보이는 국내 최대규모의 05/06 F/W 서울컬렉션이 지난 14일부터 23일까지 장장 10일에 걸친 대장정을 펼치고있다. 21일 오후7시 현재 내로라하는 국내외 중견과 신진 디자이너 50명이 모두 44개 패션쇼를 성료했다. 이번 컬렉션에서 나타난 패션경향은 풍요함에의 찬미. 더 풍부해진 레이스와 주름장식, 겹쳐입기(레이어드)를 통해 풍성한 실루엣의 로맨틱하고 복고적인 아름다움을 극대화했다.

◆ 느슨한 실루엣, 가녀린 몸

노골적인 노출보다 적당히 가려진 여체가 더 에로틱하다는 것을 디자이너들이 모를 리 없다. 여름내내 탄력있는 몸을 자랑한 여성이라도 가을엔 조금은 나긋나긋해질 필요가 있겠다. 이번 컬렉션의 두드러진 특징은 풍성한 실루엣의 대대적인 부활. 치마는 부풀려져 물결치고 코트는 허리선을 적당히 감췄으며 바지 조차 통바지로 여유롭게 거리를 희롱한다. 전체적으로 길고 느슨하면서 복고적인 냄새가 물씬하다.

비즈나 자수를 통해 럭셔리한 빈티지 냄새를 풍기던 표면장식 경향은 다소 수그러든 대신 다양한 색상의 레이스를 겹겹이 이어붙이거나 원단을 종횡무진 접어올리거나 주름잡는 방식으로 원단의 고운 질감과 부피감을 그대로 살렸다. 걸을때마다 푸딩이 출렁이듯 풍성하고 유동적인 선이 여체의 부드러운 곡선미를 연상시킨다.

실루엣이 풍성해졌다고 해서 여체를 가리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루엣이 풍성한 만큼 그 아래 여체는 더 가늘고 부드러운 느낌으로 드러난다. 실크와 오간자, 레이스 등 여성스러운 소재의 활용이 어느때보다 두드러진다.

◆ 소매와 치마단이 춤춘다

로맨틱한 감성을 강조하는 데 가장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로 활용된 것이 소매와 치마 단이다. 소매는 7부부터 손가락 끝을 다 가릴 정도의 길이까지 다양하게 표현됐으며 무엇보다 끝부분을 풍성하게 강조한 것이 많이 등장했다. 손정완씨는 7부 소매를 끝으로 갈수록 폭이 넓게 재단한뒤 입구 부위를 주름잡아 마감, 올록볼록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살렸다. 지춘희씨는 팔꿈치 부위부터 꽃무늬 레이스를 덧대 마치 손을 완전히 가리면서 물결치듯한 소매라인을 내놨다.

치마단은 더 다양한 디자인이 나왔다. 전반적으로 종아리 길이 롱스커트의 유행이 예고되는 가운데 치마 단을 이중처리한 것들이 두드러졌다. 지춘희 강희숙 김동순 박윤수 앤디앤뎁 등 대다수의 디자이너들이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플레어스커트 단에 다른 소재로 넓게 덧단을 대거나 안쪽에 다른 치마를 더 입은 것 같은 효과를 냈다. 또 치마 밑단을 접어올려 치마단이 두툼해지면서 그 자체의 무게로 출렁이는 효과를 배가시킨 것들도 눈길을 끌었다.

◆ 어둡고 미묘한 색조, 다양해진 모피장식

가을겨울 패션인만큼 색조는 한결 깊어졌다. 광택감이 있는 짙은 청록색, 자주보라, 겨자색, 검정과 옅은 브라운 등이 인기 색상으로 등장했다. 전반적으로 명쾌한 원색이 아닌 두가지 색상이 섞인 듯하면서 울림이 깊은 색상군이 선호됐다. 모피도 활용도가 높아졌다. 판초형 모피, 소매만을 모피로 대거나 청바지 밑단이나 소매부리 장식으로 모피를 덧댄 것 등은 새로운 시도로 올 가을겨울 모피가 메인 소재로 뿐아니라 장식용 부자재로도 폭넓게 활용될 것을 예고했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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