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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러시아 시장 선점" 잰걸음/ 구본무 회장, 모스크바서 전략회의 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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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러시아 시장 선점" 잰걸음/ 구본무 회장, 모스크바서 전략회의 주재

입력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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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국내 전자업계에서 처음으로 러시아에 디지털가전 공장을 설립하는 등 러시아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은 모스크바에서 전략회의를 주재하고 LG를 고급 브랜드로 정착시켜 조만간 국제무역기구(WTO) 가입이 예상되는 러시아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LG전자는 19일 모스크바에서 서쪽으로 72㎞떨어진 루자 지역의 총 15만평 부지에서 디지털가전 및 디스플레이 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LG전자의 현지 공장 설립은 러시아 및 독립국가연합(CIS)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내년 4월 완공할 예정이다. LG는 특히 7개 국내 부품업체들과 동반 진출할 계획인데 2010년까지 LG가 총 1억달러, 7개 부품업체들이 총 5,000만 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LG는 현지 공장이 내년 4월부터 본격 가동되면 세탁기와 냉장고, PDP·LCD TV, 오디오 등 4개 품목을 연간 100만대씩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현재 러시아에 190여개 브랜드숍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지 가전시장 점유율 30%를 기록하고 있다. LG전자는 러시아에서 디지털가전 부문의 9번째 생산기지를 확보함에 따라 브라질과 인도, 중국에 이어 브릭스 4개국에 모두 생산거점을 갖게 됐다.

한편 구본무 회장은 모스크바의 LG전자· LG화학·LG상사 등 계열사 담당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략회의를 주재, 전자·화학 부문의 사업을 확대하고 자원개발과 플랜트사업의 진출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작년 7월 모스크바 지사를 설립한 데 이어 앞으로 현지에 PVC 윈도프레임 생산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 밀착형 마케팅을 강화하기로 했다. LG상사는 2008년까지 러시아산 헬기 100대를 국내에 도입하고 10월께 30억 달러 규모의 타타르스탄 정유·석유화학 플랜트를 착공할 예정이다. LG CNS도 지난해 서울시와 모스크바시가 체결한 ‘전자정부 구축협력 양해각서’에 따른 신규사업 개발을 추진중이다.

구 회장은 이날 전략회의에서 "러시아에서 추진중인 사업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LG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고급 브랜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구 회장은 또 "러시아가 세계적인 기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현지의 우수 기술인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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