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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1) 경남 김해 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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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현장] (1) 경남 김해 갑

입력
2005.04.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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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의 구도심을 아우르는 김해갑 선거구는 패자부활전에 나선 야당 후보와 ‘대통령에 힘을 실어주자’는 여당 후보간 신경전이 팽팽하다.

이곳은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 진영읍 봉하 마을과 지척이다. 가야의 고도(古都)에 산다는 자부심으로 살아온 주민들의 얼굴엔 요즘 ‘대통령 고향 사람들’이란 자부심도 묻어난다고 한다.

이 지역 최대 행사의 하나인 가락 문화제를 며칠 앞둔 20일, 도심 한켠 동상시장은 왁자지껄했다. 선거 얘기를 꺼내자 50대 식품점 주인은 고개부터 갸웃댔다. "대통령 봐서는 1번을 찍어야 하는데, 그래도 열린우리당을 찍을라 카니까 좀 찝찝하고 그러네."

경전철 건설, 안동공단 이전 등 선거 때 마다 내걸려온 공약은 쟁점이 아니다. 온통 ‘대통령이냐, 옛 정을 봐서 한나라당이냐’로 갑론을박이다.

어방동 유토피아 사거리.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사무실을 차린 두 후보는 건물 밖에다 각자의 속내가 오롯이 담긴 현수막을 내걸어 놓았다. 우리당 이정욱 후보의 사무실에 내걸린 구호는 ‘이정욱에 표를, 대통령에 힘을’이었다. 부동산 업자 이모씨는 단정적으로 말했다. "여기야 이전에는 늘 야당이 잡았지만 지난 총선부터는 많이 달라졌어. 대통령 고향이란 게 사람들한테 크게 작용할 수밖에 없는 기다." 또 40대 식당 여 주인은 "대통령이 이제 잘 하려고 하니까 여당 후보를 뽑아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택시기사 정모씨는 "대통령 고향 진영은 김해을 선거구라서 여기는 그다지 큰 영향이 없어. 그리고 김해을에 여당 의원 한명 있으니까 여기는 야당도 한명 있어야 안 되겠나"고 했다.

김정권 후보 사무실 벽면은 ‘김해가 키운 김해의 아들’이란 구호가 장식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까지 나와 "주민등록을 김해 밖으로 옮겨 본 적 없다"는 김 후보다.

활천동에서 만난 50대는 "김 후보는 저번에 대통령 탄핵만 없었으면 됐을 건데... 이번에야 (한나라당이) 안 되겠나"고 했다. 김 후보는 지난총선에서 2,000여표 차이로 낙선했다.

인지도에 크게 좌우된 초반 지지도는 김 후보가 20%포인트 격차로 앞섰다는 게 양 캠프의 일치된 분석이다. 동시에 이 후보가 갈수록 인지도를 높여 격차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데도 의견이 같다. ‘대통령의 힘’이 얼마나 먹히느냐가 후보간 격차가 줄어드는 속도를 결정할 것이다.

이곳엔 이 김 후보와 함께 부산경찰청장 출신의 권지관 후보도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해=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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