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아무래도 눈에 더 무리가 가는 타자가 불리하지 않을까요."
19일 잠실벌을 뒤덮은 황사. 축축히 내린 봄비로 전날 두산에게 황망하게 7회 강우콜드패를 당한 삼성의 유중일 코치는 황사가 미칠 변수에 이런 대답을 내놓았다.
150㎞의 광속구를 뿌리는 배영수가 선발이니 만큼 황사 덕을 좀 보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담겨 있는 듯 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정반대였다.
3경기에 걸쳐 완봉, 완투의 철완을 과시하며 0점대(0.72) 방어율을 기록했던 삼성의 간판 배영수지만 8개 구단 중 유일한 3할대의 웅담포 앞에서는 백기를 들고 말았다.
올 시즌 3경기(27이닝)에서 안타 10개에 사사구 2개 만을 내준 배영수는 이날 5와 3분의1이닝 동안 8안타의 십자포화를 얻어맞고 사사구 4개와 폭투 1개를 남발하면서 4실점을 하는 등 최악의 난조를 보였다. 시즌 2승2패에 방어율은 1.78로 치솟았다.
3회 8번 김창희의 적시타에 이어 9번 손시헌의 2타점 우중간 3루타로 3점을 뽑아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3-3으로 맞선 5회 1사 1, 3루에서 4할 타자 김동주의 희생타로 결승점을 올렸다.
두산은 2연승으로 8개 구단 중 가장 먼저 10승 고지에 올라서며 단독 1위(10승4패)에 복귀했고 전날 "기아의 연패가 남의 일 같지 않다"던 선동열 감독은 데뷔 후 첫 연패를 당했다.
현대는 인천경기에서 SK에 6-3 재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의 늪에서 빠져 나왔다. LG와의 청주경기에서 3-1 승리를 챙긴 한화는 파죽의 4연승으로 승률 5할 고지(7승7패)에 안착했다. 롯데는 전날 8연패에서 겨우 벗어난 기아에 7-5 역전패를 안기며 단독 5위(7승8패)로 뛰어올랐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잠실=정진황기자 hj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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