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과학자가 국제 연구진과 함께 벼 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균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해독,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이에 따라 쌀의 대폭적인 증산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농생명공학부 이용환(43·사진) 교수는 ‘벼 도열병 병원균 국제 컨소시엄’ 연구에 참여, 벼 도열병을 일으키는 곰팡이 병원균(마그나포스 그리시어)의 유전체 염기서열을 세계 최초로 완전 해독하는데 성공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이 병원균이 7개 염색체, 1만1,109개의 유전자, 3,787만8,070개의 유전체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과학저널 네이처 21일자에 게재됐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서 흔히 발생하는 벼 도열병은 수확량의 약 10%
(인구 6,000만명이 1년간 먹을 수 있는 양)를 감소시키는 치명적인 병충해다.
이 교수는 "벼 도열병 병원균의 염기서열을 해독함으로써 이 병충해가 발생하는 원리를 분자생물학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도열병 저항성 품종 육성과 환경 친화적 방제 방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랠프 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교수가 주도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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