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가 최영달(84)씨 서화전이 21~26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1층 갤러리에서 열린다. 공식 개인전으로는 처음이지만 수십 년간 묵묵히 갈고 벼린 글씨와 수묵화 등 34점을 내놓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장남인 최 열 환경재단 이사와의 사연도 숨어 있다. 최씨는 20여 년 전 장남이 민주화 운동을 하는 바람에 군 부식 납품 사업을 그만둬야 했다. 그는 이후 전국의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서예와 그림에 매진했다.
아들 최 열씨는 훗날 "어떤 꾸지람도 없이 묵묵히 붓을 들고 글씨를 쓰시던 당신의 행동이 ‘운동꾼’ 아들에게 조금의 부담도 주지 않으려는 뜻이었음을 최근에서야 알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후 몇 년 동안 아버지의 개인전을 준비해 드리려 애쓰다 이제서야 실현이 된 것이다.
전시회에는 김지하 시인, 김정헌 공주대 교수, 임옥상 화백, 유홍준 문화재청장 등 아들의 지인들이 찬조 출품한 서화, 판화 등 9점도 함께 전시된다. 첫날인 21일에는 소리꾼 장사익씨의 축하 공연도 열린다. 최 열씨는 "환경운동 한답시고 장남 노릇 한번 제대로 못해드렸는데 84세 생신에 맞춰 열리는 이번 전시회가 자그마한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02)724-2882~3
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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