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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프로, 연예인 앞세우기/ 시청률 부진 탓 너도나도 프로그램 질 저하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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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프로, 연예인 앞세우기/ 시청률 부진 탓 너도나도 프로그램 질 저하 우려

입력
2005.04.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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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 김미화가 새로운 책을 소개해 주고 (KBS 1TV ‘TV 책을 말하다’), 시사정보를 들려준다(MBC FM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배우 고두심은 석기시대부터 해방이후까지의 한국 역사를 풀어주는 해설자로 나섰다(KBS1TV HD 역사스페셜). 뿐만 아니라 코미디언 이윤석은 매주 화제의 만평을 소개하고 있고 (MBC ‘뉴스플러스 암니옴니’) 가수 김윤아는 다큐멘터리에서 4·3 제주 사건에 얽인 슬픈 사연을 들려준다(KBS스페셜 ‘김윤아의 제주도’)

연예인을 참여 시키는 교양프로그램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문성근, 정진영)나 KBS ‘역사스페셜’(유인촌) ‘인물 현대사’(문성근)의 경우처럼 지적 이미지의 배우들을 진행자로 내세웠던 전례에서 한 발짝 더 나간 것이다.

‘연예인 활용’이란 교양 프로그램 제작 스타일은 시청자들의 드라마 쏠림 현상으로 시청률 면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나왔다. 실제, ‘TV, 책을 말하다’는 프로그램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평균 3% 내외의 시청률을 기록해, 개편 때마다 폐지론이 제기되고 있다.

프로그램 장르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것도 교양 프로그램 제작진이 연예인을 적극 기용하고 있는 또 다른 이유다. 연예인들의 출현을 통해 드라마나 오락 장르에 비해 딱딱할 수 밖에 없는 교양 프로그램을 부드럽고 색다른 형식으로 꾸미고, 대중성을 확보해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으려는 시도하고 있는 것.

그러나 이 같은 경향은 자칫 밀도 높은 고품격 교양 프로의 제작을 꺼리게 만들거나, 연예인에 방송 프로그램 점령 현상을 더욱 고착화할 가능성이 높다. 또 전문 교양을 갖추지 못한 연예인의 교양프로 출연은 결국 이들을 ‘얼굴마담’ 으로 이용하는 수준에 그침으로써 결국 프로그램의 질을 떨어뜨리게 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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