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이 제주 목장 부지 71만평을 247억원에 매입,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골프장 건설 목적이 아니겠느냐는 추측도 나온다.
신영증권은 19일 장기 투자목적으로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소유의 제주 북제주군 구좌읍 송당리와 종달리 일대 토지 71만평을 11일자로 매입했다고 밝혔다. 증권사가 투자목적으로 비업무용 토지를 매입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신영증권 측은 "자기자본이 많아 여유자금 운용 차원에서 관광특구인 제주 토지를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신영증권이 2월 14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자본금 822억원, 자본잉여금 1,200억원, 이익잉여금 3,258억원 등으로 자기자본이 5,200억원에 달한다.
신영증권의 목장 매입 배경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골프장을 짓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골프장 부지로는 40만~50만평이 적당하다"며 "신영증권이 매입한 목장 부지 71만평은 구릉지대 초지로 현재 방치된 땅이어서 골프장을 짓기에 딱 알맞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목장 매입을 놓고 신영증권과 경쟁했던 측도 골프장 건설을 계획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영증권은 골프장 개발설을 전면 부인했다. 황성엽 경영지원본부 이사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제주 지역의 투자가치를 보고 토지를 매입한 것"이라며 "개인이 유동성자산과 부동산, 주식 등으로 자산을 분할 운용하는 것처럼 증권사가 여유자금 운용 차원에서 부동산에 투자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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