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 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하겠지만 이는 주로 외식업계와 유통업계의 매장 인력 확대에 따른 것으로 전반적인 채용 시장 분위기는 작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취업전문업체 스카우트가 올해 채용 계획을 수립한 업종별 주요기업 1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해 신규로 뽑는 인원(비정규직 포함)은 3만1,400명으로 작년(2만9,770명)보다 5.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작년과 비슷한 규모로 채용하겠다’는 회사가 66.7%를 차지했고 ‘줄이겠다’는 기업이 23.2%인 반면 ‘늘리겠다’는 기업은 10.1%에 그쳐 업종별·기업별 양극화 현상이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종별로는 식품·유통이 매장 확대에 힘입어 작년보다 채용규모를 22.8% 늘릴 전망이며 자동차(4.8%)와 전기·전자(3.7%)도 채용 인원을 소폭 늘릴 예정이다. 반면 기계·철강·조선업의 채용 규모는 18.0%, 건설·목재는 13.6%씩 각각 줄어 취업문이 작년보다 크게 좁아질 전망. 또 증권(-9.4%), 석유화학(-8.7%), 제약(-6.4%), 은행(-2.4%), 정보통신(-1.2%) 등의 채용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유통ㆍ외식업계에서는 아웃백스테이크가 작년보다 600명 늘어난 2,000여명, 스카이락과 빕스 등을 운영하는 CJ푸드빌이 작년보다 200명 늘어난 600여명을 뽑을 예정이다. 아모제, TGI프라이데이스, 베니건스 등까지 포함하면 외식업계에서만 최소 4,0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전기ㆍ전자ㆍ자동차 업종은 채용 규모가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LG전자 LG필립스LCD 등 대형업체들이 작년 수준으로 채용규모를 유지하거나 다소 늘릴 예정. 자동차는 현대·기아차가 현재 진행중인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에서 작년보다 50% 늘어난 600여명을 뽑으며, 대우자동차판매가 영업인력을 1,000명 확충할 계획이다.
건설·조선·금융·제약 업종은 전망이 다소 흐린데, 건설업은 작년 250명을 뽑은 SK건설이 채용 인원을 다소 줄이기로 하는 등 포스코건설 등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 채용을 줄이거나 동결한다는 방침이다.
정보통신업종은 기업별로 편차가 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팬택계열과 NHN, 레인콤 등 몇몇 기업들은 올해 채용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늘릴 예정이지만 그 동안 채용을 주도해왔던 시스템통합(SI)업계와 통신, 게임업계 등은 올들어 주춤한 모습이다.
유병률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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