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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페스家 '태권 한국' 위협/ 장남은 대표팀 코치…세동생 금메달 한개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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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로페스家 '태권 한국' 위협/ 장남은 대표팀 코치…세동생 금메달 한개씩

입력
2005.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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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한국시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막을 내린 2005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에서 로페스가의 4남매가 금메달 3개를 일궈내며 세계 태권도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가족이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 3개를 획득한 것은 종주국인 한국에도 전례가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성과다.

장남인 진(31)은 지난 해 아테네 올림픽에 이어 이번 대회에는 대표팀 코치를 맡아 3남매의 금빛 신화를 이끌었다. 진은 90년대 각종 대회에서 30여개의 메달을 딴 미국 태권도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매 중 가장 유명한 선수는 차남 스티븐(26). 2000,2004년 올림픽에서 연속 금메달을 따낸 스티븐은 지난 16일 웰터급(78㎏이하)에서 우승, 대회 3연패를 이뤄내며 이 체급 세계 최강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185㎝의 큰 키에 준수한 외모의 소유자인 그는 피플지가 선정한 ‘매력적인 독신남 50명(50 Hottest bachelors)’에 선정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3남인 마크(22)와 홍일점 막내 다이애나(21)도 이날 남녀 페더급 결승에서 한국 선수들을 꺾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미국의 금메달 3개를 모두 로페스 가문이 만들어낸 것. 1995년 진의 은메달을 시작으로 세계선수권에서 이들 남매가 따낸 메달만도 모두 8개이며 이중 5개가 금메달이다.

니카라과 태생으로 산디니스타 반군을 피해 70년대 미국에 온 로페스 가족은 진이 8세 때 태권도에 입문하면서 태권도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태권도에 심취한 진이 14살 때 스스로 텍사스 슈가랜드의 집 주차장에 도장을 만들어 동생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태권도 명가’의 틀을 다졌다.

신체조건이 빼어난 로페스가 형제자매들은 미국의 다른 선수들과는 달리 한국 사범의 영향을 받지 않고 실전 위주의 독창적인 태권도를 구사하면서 승부근성도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2008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있어 종주국의 자존심을 지켜야 할 한국 선수들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고 있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7회(여자 10회)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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