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소바’‘파코라반 베이비’같은 외국 브랜드 덕분에 저희 회사가 안정적으로 성장해 온 것은 부인할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제부턴 외국 아기들에게 우리 브랜드를 입혀야죠."
유아복ㆍ유아용품 전문업체인 ㈜이에프이의 임용빈(53·사진) 사장은 지난달 중국 북경영장유동용품과 ‘프리미에쥬르’ 라이센스 계약을 맺었다. 이에프이가 국내 시장에 프랑스 브랜드 ‘압소바’를 들여와 생산·판매한 것처럼, 이제는 중국이 5%의 로열티를 내고 우리나라의 브랜드를 가져가 생산 판매하는 것이다.
2002년부터 중국에 수출된 프리미에쥬르는 사이트백화점, 국제무역센터 등 베이징의 최고급 백화점에서도 가장 높은 가격대(국내 가격의 250% 수준)에 판매되면서 유아복 매출 1~2위를 달리고 있다. ‘소황제’, 즉 한 자녀를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 중국 부유층의 입맛을 제대로 공략한 것이다. 임 사장은 중국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해 주문자상표생산(OEM) 방식을 마다하고 직접 우리 브랜드를 달아 수출해왔다.
"출산율 저하로 유아산업이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지만 시장은 개척하기 나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부유층이 우리나라 인구보다 많다는데 얼마나 희망적입니까."
임 사장은 "2009년까지 중국내에 프리미에쥬르 매장 400개를 확보, 로열티 수입만 연간 30만~50만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 사장은 중국 시장과 함께 국내 아동복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 지금까지 0~3세의 유아복시장에 전념했던 데서 나아가 아동복 ‘리바이스 키즈’를 올 8월에 런칭한다.
임 사장은 30년 가까이 유아복 업체에서만 일하다 1990년 ㈜이에프이를 설립, 6개 브랜드에서 1,200억원의 연간 매출을 올리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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