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유전개발 의혹과 관련, 한국철도교통재단이 전대월씨 등과 함께 작년 8월17일 코리아크루드오일(KCO)을 설립할 때 지분을 사실상 갖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철도재단의 지분이 35%였다는 감사원의 발표와 어긋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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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본사가 입수한 작년 9월16일 체결한 철도재단과 전씨 간 주식 양도·양수 계약서에 따르면 전씨는 철도재단으로부터 84억원을 받기로 하고 KCO주식 15만4,000주(77%)를 넘겼다. 자본금 10억원으로 설립된 KCO 발행주식은 총 20만주로 지분구조가 철도재단 35%, 전씨 42%, 쿡에너지 권광진씨 18%(3만6,000주). 석유전문가 허문석씨 5%(1만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실제로는 철도재단의 주식도 전씨 소유였다는 사실이 계약서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이는 재단이 KCO 주식을 1주도 갖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유전개발 투자사업을 추진했다는 의미가 된다.
이 같은 의혹은 전씨가 작년 9월 16일자로 철도재단으로부터 받기로 한 84억원에 대한 채권을 황모씨와 김모씨에게 넘겼다는 양도통지서에서도 확인된다. 전씨가 철도재단에 보낸 채권양도통지서에는 전씨의 KCO주식이 15만4,000주라고 분명히 적혀있다.
감사원 감사 결과 KCO 자본금 10억원은 전씨가 사채를 빌려 가장납입한 뒤 인출했으며, 철도재단측도 3억5,000만원의 자본금을 불입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조경호기자 sooy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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