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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디젤 ‘407 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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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푸조 디젤 ‘407 H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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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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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수입 디젤 승용차인 푸조 ‘407 HDi’(사진)를 타면 적어도 세 번은 놀란다.

첫째 상상을 뛰어 넘는 경제성이다. 공식 연비가 ℓ당 15.6㎞(자동변속 기준)로 66ℓ의 연료 탱크에 경유를 가득 채우면 무려 1,030㎞를 달릴 수 있다. 특히 수동변속 모델의 경우엔 연비가 ℓ당 16.9㎞에 달해 정속 주행으로 최고 1,250㎞까지 주파할 수 있다는 게 한불모터스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승차(수동변속)는 서울에서 전남 순천과 경남 진해 등을 거쳐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총 1,100㎞를 달린 뒤에도 계기판의 주행 가능거리를 50㎞로 남기는 여유를 부렸다. 전국 주유소 경유 평균 판매가인 1,035원을 적용하면 6만6,000원 어치만 넣으면 부산에서 신의주까지 927㎞를 넘어 만주까지 한 숨에 달릴 수 있다는 얘기다. ‘기술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대목이다.

두번째 놀라움은 힘이다. 푸조 407 HDi는 배기량이 2,000㏄에 불과하다. 그러나 디젤 엔진의 특성상 힘이 좋아 마치 배기량 3,000㏄급 이상의 가솔린 승용차를 운전하는 듯한 느낌이다. 실제로 최대 회전력(토크)이 32.7㎏·c/2,000rpm으로 현대차 그랜저XG 3.0의 25.7㎏·c/3,500rpm이나 BMW 530i의 30.6㎏·c/3,500rpm 보다도 높다.

세번째 놀라움은 방음장치다. 사실 디젤 엔진은 시끄러운 것이 가장 큰 단점 중 하나다. 시동이 걸려 있는 푸조 407 HDi 옆에 서 있으면 디젤 엔진 소음이 여간 거슬리는 게 아니다. 그러나 자동차를 타면 의외로 이러한 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 특히 어느 정도 속도를 높이면 디젤 엔진과 가솔린 엔진의 차이를 구별해낼 수가 없다. 푸조가 유럽 디젤 엔진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회사 중 하나라는 점을 다시 한번 떠올리게 한다. 푸조는 1998년부터 지금까지 모두 400만개 이상의 HDi 엔진을 생산했다. HDi는 고압 직접 분사(High Pressure Direct Injection)의 약자다.

다만 뒷좌석 안락감이 다소 떨어지는 것은 흠이라고 할 수 있다. 과연 2~3년 후에도 소음과 진동이 신차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도 장담할 수 없다. 처음 나온 수입 디젤 승용차인 만큼 배출가스 정화 장치 등이 불안정한 점도 감안해야 한다. 판매가는 4,850만~4,950만원이고 선착순 100명의 고객에겐 디젤 1,000ℓ 주유권과 고급 디젤 엔진오일 교환권이 무상으로 제공되는 점도 기억할 만 하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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