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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펀치'에 회복세 美경제 그로기 몰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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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일 펀치'에 회복세 美경제 그로기 몰리나

입력
2005.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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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기에 접어들던 미국 경제가 고유가에 다시 발목을 잡히는가. 최근 잇따른 악재로 미국 주가가 급락을 거듭하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뉴욕 증시의 다우지수는 13일 이후 3일 동안 420포인트나 폭락해 심리적 저지선인 1만 포인트에 턱걸이한 1만 80포인트대로 밀려났다. 3일 동안 매일 100포인트 이상 급락한 것은 경기침체기인 2002~03년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3월까지 뉴욕 증시는 기업들의 실적호조로 3월4일에 다우지수가 1만 940.55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경기과열 우려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지난주 미국 발 증시쇼크로 아시아 각국 주가와 영국 독일 등 유럽 주가도 동반 폭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주에는 3M(18일) 코카콜라 GM(19일) 포드(20일) 맥도널드(21)일 등 미국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이어져 주가가 더욱 하락할 가능성도 크다. 15일 실적을 발표한 미국 가전업계 리더 GE와 금융권 선두주자 씨티그룹 등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보였기 때문이다. 스톤 앤드 맥커시 리서치의 애널리스트인 조 리로는 "금주 중 어느날 증시는 팔자가 90%이상 많아지는 매물 홍수 속의 주가폭락을 겪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 예측을 했다. 1만 포인트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가 급락의 근본적 이유는 국제유가의 폭등이다. 지난 주 뉴욕연방은행이 발표한 3월 중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8% 올라 예상치인 1.3%를 크게 웃돌았다. 2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원유수입가격이 10.6%나 오른 때문이다. 원유를 제외한 수입물가는 0.3% 오른 것에 불과했다.

4월 제조업 생산지수도 3월의 20.2에서 3.1로 급락했다. 신규 주문은 마이너스 0.2로 2년 만에 최악의 수준이었다. 분석가들은 제조업 침체의 원인을 자동차 산업으로 꼽는다. 미국 최대 자동차회사인 GM은 수입차의 약진과 고유가로 인한 실적악화와 변칙 회계처리 의혹이 겹치면서 12년 내 최저로 주가로 떨어졌다. GM의 신용등급 전망도 정크본드(투자부적격 채권)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미시건 대학이 발표한 4월 소비자 지수도 88.7에 불과, 예상치인 91.5를 밑돌았다. 18개월 동안의 최저 수치다.

그러나 지나치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경기가 다시 주저앉는 ‘더블딥’이 아닌 ‘소프트 패치’(Soft patch)라는 주장이다. ‘소프트 패치’는 ‘물렁물렁해서 걷기 힘든 땅’이란 뜻으로 경기회복 중의 순간적 침체를 의미한다. 2002년 말 앨런 그리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의회의 경기침체 우려를 반박하는 용어로 사용했었다.

리먼 브라더스의 에단 해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양호한 금융상황, 주택시장의 호조, 기업의 고용 및 투자증가 등 성장을 촉진하는 펀더멘틀 요인들은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당초 전망보다 약해질 것이라는 데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일치하고 있다. 리먼 브라더스는 올해 1·4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을 4.5%에서 3.7%로, 2·4분기는 4.3%에서 3.5%로 각각 낮췄다. 메릴린치도 1·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4.3%에서 3.5%로 하향 조정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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