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볼로냐 아동도서전이 16일 나흘 간의 일정을 마쳤다. 이탈리아 볼로냐에서 매년 열리는 이 행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박람회.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한국 출판사의 참여는 늘었다. 대한출판문화협회를 통해 공동 전시를 한 출판사는 길벗어린이, 사계절, 보림 등 28개사이며 비룡소, 교원, 씽크씽크 등 7개사는 독립 부스를 차렸다.
수많은 그림책과 픽션, 논픽션 도서들로 눈이 휘둥그레지는 이 행사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다양한 주제의 포럼, 아동문학과 관련있는 이슈를 다루는 워크숍과 세미나 등이다. 특히 올해 눈에 띄는 것은 지난 해에 비해 2배로 규모가 커진 GLI(Global Learning Initiative) 관이다. 교과서를 포함하는 교육분야 출판인 GLI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도서관, 학교, 교과서 출판사를 위한 것으로, 2003년부터 볼로냐 아동도서전의 일부로 등장했다. 그 동안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영역이지만, 점차 비중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아동도서라고 하면 아무래도 글보다는 풍부한 그림이 있는 책들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 만큼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도서 전시장 중앙에 일러스트레이션 전시관을 따로 마련해 읽는 책뿐 아니라 보는 책으로서 아동도서를 강조하고 있다. 올해 일러스트레이션 부문 주제국은 스페인. 스페인 작가와 스페인에 거주하는 작가 73명의 최근 작품이 전시됐다. 스페인 하면 정열적인 빨간 색이 떠오르지만, 일러스트레이션은 무지개처럼 다양한 느낌이었다.
볼로냐 아동도서전은 일러스트레이터들의 등용문이기도 하다. 올해는 전세계에서 출품한 3,700여 명에서 선정된 85명의 작품이 걸렸는데, 박철민 백희나 이수지 이혜경 최숙희 한성옥 등 한국 작가가 6명이나 포함돼 한국 일러스트레이션의 성장세를 입증해 보였다. 나라별 분포로는 네번째다. 지난해에는 ‘팥죽할멈과 호랑이’(웅진닷컴) ‘지하철은 달려온다’(초방책방) 두 권이 최고 영예인 라가치 상을 받기도 했다. 우리나라는 2008년에 일러스트레이션 주제국으로 참가한다.
볼로냐=심윤희·언어세상 출판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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