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활발한 글로벌 시장 공략,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로의 도약을 통해 2007년까지 세계 1위 백색가전업체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현재 미국 월풀과 스웨덴 엘렉트로룩스에 이어 세계 3위 업체다.
LG전자는 16일 경남 창원의 가전 공장에서 ‘중·장기 비전 발표회’를 갖고 미래 성장 전략과 신제품을 공개했다.
LG전자 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부문장 이영하 부사장은 "올해 100억 달러, 2006년 120억 달러 고지에 올라선 뒤 2007년에는 140억 달러의 매출과 영업이익률 10%를 달성, 규모와 내실에서 명실상부한 ‘글로벌 톱’ 업체가 되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자사 백색 가전을 세계적 명품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생산 거점을 다양화하기로 했다. 중고가 브랜드 전략으로는 수익성 확대에 한계가 있는데다 해외 시장의 매출 비율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조만간 헝가리와 폴란드 중 한 곳에 백색가전 생산기지를 건립해 인도·중국·태국·멕시코에 뻗어있는 생산 네트워크를 유럽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국내 핵심 기술 연구소와 해외 특성화 연구소를 잇는 글로벌 연구개발(R&D) 연계망을 활성화해 세계 정상급 제품을 대거 개발키로 했다.
이날 선보인 초박형 아트 에어컨(휘센)과 유럽형 3도어 냉장고(프렌치 디오스), 스팀형 드럼 세탁기(스팀 트롬), 3파장 오븐레인지(솔라돔) 등이 LG전자의 대표적인 ‘글로벌 톱’ 전략 상품. 세계 최초로 냉장고에 컬러 액정화면을 장착, 신체 비만도를 알려주는 아바타를 등장시켰으며 드럼 세탁기에는 전력선 통신 기술(PLC)에 바탕한 안방용 리모컨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LG전자 관계자는 "경쟁사가 갖추지 못한 디지털 컨버전스 기술을 적극 활용해 1등 제품의 차별화를 노리겠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밖에 차세대 수종 사업으로 신형 로봇 청소기(로보킹2), 홈네트워크시스템(홈넷), 플라즈마조명장치(PLS) 등도 선보였다. 특히 6년간 연구 끝에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PLS는 구조가 단순하고 자연광에 가까운 밝기를 지녀 가로등과 스포트라이트 같은 옥외 조명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 갈 것으로 평가됐다.
LG전자는 지난 4년간 연평균 22%의 고속성장을 거듭, 지난해 85억달러의 매출로 세계 3대 백색 가전업체가 됐다. 또 매출액에서는 월풀(132억달러)과 엘렉트로룩스(119억달러)에 뒤처지지만 영업이익률 면에서는 2위(5.1%)에 올랐으며, 성장속도는 단연 선두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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