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보기 전에는 믿고 사기 힘들다’고 여겨져 온 식·음료나 패션관련 상품을 인터넷을 통해 구입하는 소비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4년 4·4분기 및 연간 전자상거래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4·4분기 기업·소비자간(B2C) 전자상거래 중 식·음료, 아동용품, 의류·패션관련 상품의 증가율이 각각 62.7%, 49.2%, 31.2%(전년 동기 대비)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직접 눈으로 신선도나 사이즈 등을 확인해야 하는 품목들로 여겨져 지금까지 인터넷을 통한 거래로는 적합치 않다고 여겨져 왔다. 그러나 최근 인터넷 쇼핑 후에도 반품 및 환불이 용이해짐에 따라 이들 품목의 소비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그 동안 B2C 인터넷 거래의 ‘단골 품목’으로 여겨져 온 컴퓨터 관련상품 및 소프트웨어 판매 규모는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오히려 줄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증가해온 음반·비디오, 화장품 등의 거래도 1.8%, 2.1% 증가하는데 그쳐 인터넷 쇼핑의 소비패턴 변화를 시사했다.
지난해 인터넷을 이용한 전자상거래 규모는 총 314조790억원으로 전년(235조250억원)에 비해 33.6% 늘었다. 이는 관련 조사가 처음 실시된 2000년(57조5,580원)에 비해 5.5배 증가한 것이다.
거래 주체별로는 기업간(B2B)이 가장 많아 276조3,900억원, 기업·정부간(B2G)이 27조3,490억원, B2C가 6조4,43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35.1%, 26.4%, 5.7%씩 늘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B2B와 B2G의 고속 성장세에 비해 B2C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라며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인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떨어진 것이 원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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