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확인된 경남 창녕의 신석기시대 저습지(低濕地) 유적에서 5,000년 전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국내 최고(最古)의 망태기 유물이 출토됐다.
국립김해박물관(관장 김정완)은 창녕군 부곡면 비봉리 일대 저습지 유적과 신석기시대 패총(조개무지) 발굴조사를 통해 망태기, 도토리 저장구덩이, 제분된 도토리 탄화물 등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망태기는 두 가닥 날줄로 씨줄을 꼬는 ‘꼬아뜨기 기법’으로 만든 것으로 일부만 남아 있으나(잔존 10×15㎝) 신석기시대 편물(編物)기술을 알려주는 최초의 자료이다. 임학종 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은 "초본류로 만든 유물로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은 삼국시대의 짚신이 가장 오래된 것"이라며 "이 망태기는 기원전 3,000년 전의 유물로 보인다"고 밝혔다.
도토리 저장시설은 현재까지 모두 16군데가 확인됐다. 지름 0.4~1.5c 크기의 구덩이 안에서는 도토리 가래 솔방울 씨앗류 등과 함께 갈돌과 갈판이 출토돼 식료품 저장, 가공 등 생계방식을 알 수 있는 좋은 자료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낟알로 출토된 신석기 시대의 도토리가 제분된 형태로 나온 것도 처음이다. 이와 함께 사슴, 멧돼지, 개 등의 동물뼈가 나와 이 시대의 사냥감과 개를 가축으로 사육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남경욱기자 kwnam@ 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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