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평론가 지만원(64·사진)씨가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일본군위안부 출신 할머니들이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지씨는 13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위안부 문제를 해부한다(상)’라는 글에서 "진짜 ‘일본군위안부’나 ‘종군위안부’였던 할머니들은 창피해서 후미진 곳에 산다"며 "TV에 얼굴을 비추고 있는 할머니들은 하루에 몇 만원씩 일당을 받는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지씨는 "1944년 위안부로 끌려갔다면 지금은 최소한 78세 이상이 되어야 하고 5, 6년간 몸이 상했다면 건강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런데 TV에 보여지는 위안부할머니들 중에는 연세가 많아 보이지도 않고 건강도 좋아보이며 목소리에도 활기가 차 있는 분들이 있다"고 했다.
지씨는 "위안부에는 억울하게 동원된 ‘일본군위안부’, 자발적으로 성매매한 ‘종군위안부’, 공장 등에서 일하며 때에 따라 성매매한 ‘정신대’로 나뉜다"며 "일본 대법원에서 ‘일본군 위안부’로 인정받은 33명 중 일본대사관 앞에 나가 시위하는 할머니는 단 한명도 없다"고 주장했다.
수요집회를 주최하는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호소문를 통해 "피해자들을 제대로 만나지도 않고 건강하게 보이는 것조차 ‘죄’로 만들고 의심하는 지씨를 규탄한다"며 "피해자 할머니에 대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물어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씨는 앞으로 자신의 홈페이지에 ‘위안부 놀음, 이제는 접어라’ 등 총 5회에 걸쳐 위안부 관련 글을 올릴 계획이다. 지씨는 지난달 한일 역사문제에 관해 "(한국이 일본에)먹힐 만 하니까 먹혔다"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켰다.
최영윤기자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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