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증대특별세액공제 도입 등 정부의 갖가지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 상장 제조업체들의 고용창출 능력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금융업을 제외한 472개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상장기업의 총 매출액과 종업원은 각각 508조6,025억원과 70만7,67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매출액 10억원을 창출하기 위해 고용된 평균 인원(매출액 10억원 고용유발계수)은 1.39명으로 2003년 1.57명보다 0.18명이나 감소했다.
매출액 10억원의 고용유발계수가 1.3명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이는 또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임기응변적 고용확대 정책이 ‘고용없는 성장’이라는 한국 경제의 구조적 현상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한편 지난해 실적개선을 주도한 핵심 재벌그룹 계열사들과 그 이외 상장사 간의 규모와 수익성 격차는 다소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 LG 현대차 SK 한진그룹 등 5대 그룹 계열 35개 상장사의 종업원 1인당 순익규모는 8,300만원으로 나머지 437개사의 평균 4,700만원의 1.8배에 달했다. 이는 두 배 이상 격차가 벌어졌던 2003년(5대 계열 6,000만원·그 이외 2,900만원)에 비하면 감소했지만 여전히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5대 재벌 계열사의 종업원수도 2003년 평균 6,715명에서 지난해 7,024명으로 7.8% 늘어나 같은 기간 1,035명에서 1,039명으로 고작 4명 늘어나는데 그친 다른 상장 회사들을 압도했다.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는 종업원수가 6만1,899명으로 조사대상 상장사중 1위였고 종업원수 증가면에서도 1년새 6,520명 늘어나 1위에 올랐다. 종업원수 2위와 3위는 각각 현대자동차(5만3,318명)와 KT(3만7,703명)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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