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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고성 앞바다서 어선1척 사격받고도 월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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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고성 앞바다서 어선1척 사격받고도 월북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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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4시4분께 강원 고성군 거진항 동북방 3~4㎞ 해상에서 우리 어선 한 척이 해안 경비대로부터 집중사격을 받고도 어로한계선과 북방한계선(NLL) 군사분계선(MDL)을 잇따라 넘어 월북했다. 이 과정에서 해안 경비대가 기관총과 조명탄을 발사하는 등 긴장이 감돌았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42분께 황모(57·강원 속초시 중앙동)씨가 자신의 3.9톤급 어선 황만호를 타고 어로한계선을 넘어 NLL로 접근했다. 이를 발견한 육군 해안초소 경비대는 즉시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으로 선박의 북상을 저지했다. 초소 경비대는 이 과정에서 10여분간 MG-50 기관총 140여발과 K-6기관총 60여발, 수 십발의 공포탄·조명탄을 발사했지만 선박은 이를 무시하고 오후3시55분 NLL을 넘었고 오후4시4분께는 MDL을 넘어 북쪽으로 도주했다. 합참과 해경의 합동조사에서 월북 선박은 이날 조업신고 없이 출항에 입항하지 않고 있는 3.9톤 어선 H호(선주 황모씨·57)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합참관계자는 "월북 당시 선박에는 황씨 혼자 타고 있었으며 금전문제나 가정불화 등의 신상 문제로 고민하다 월북했다고 주변 사람들이 전했다"고 말했다.

합참은 국제상선 통신망을 통해 북측에 선박의 송환을 요구했으며 관계부처와 협의해

송환을 공식 요청키로 했다.

사건 발생 당시 정동영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장 겸 통일부장관이 이 지역 경계를 맡은 22사단 순시를 하고 있었으며 부대현황을 보고하던 지휘관들은 급히 작전상황실로 이동해 상황을 지휘했다.

김정곤기자 kimj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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