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 협력사와 사업과정을 온라인 공개
KT는 20년 이상 공기업으로 활동해오면서 협력업체들에게 군림하는 이른바 ‘갑을’(甲乙)문화에 젖어 있었지만 2002년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면서 동반자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KT는 지난해 중순 사업협력부를 신설, 어느 외부 업체든 이 곳의 홈페이지(tech.kt.co.kr)에 들어가 협력을 요청하는 제안서를 접수토록 하고 있다. 진행과정도 온라인상으로 공개되고 있다.
이전까지만 해도 KT는 조직이 방대해 외부 기업들이 KT와 사업 협력을 하고 싶어도 어디가 담당 부서인지 찾기 어려울 정도였고, 진행과정 또한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3월 현재까지 30여개 외부업체로부터 협력을 제안받아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거나 실제 사업제휴를 맺고 있다. 또한 KT는 지난해부터 협력업체의 자금 지원을 돕는 네트워크론도 시행중이다.
올초 KT는 우수 협력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내용의 ‘종합등급제’ 시행을 예고했다. 이는 1,100여곳에 이르는 KT의 모든 협력업체를 성과와 품질평가를 통해 4단계로 나눈 뒤 최고등급을 받은 업체는 저리 자금 제공, 기술 지원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KT는 내년부터 종합등급제가 시행되면 협력업체들이 KT에 얼마나 기여했느냐에 따라 평가받게 되고, 인맥에 좌우돼온 그간의 일부 관행은 설 자리를 잃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 KTF - 특허기술 무상지원 …해외진출 도와
KTF가 협력업체와 추진하고 있는 상생 경영은 해외 동반진출과 굿타임펀드 조성으로 요약된다.
KTF는 올초 이동통신 중계기 제조 협력업체인 MTI에 자사의 중계기 관련 특허를 무상으로 사용토록 지원해 MTI가 인도 IT기업에 중계기 감시장치 1만여대 수출계약을 따내는데 도움을 줬다. 이는 협력업체가 대기업의 특허기술을 지원받아 해외수출을 이룬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KTF는 지난해에는 지오텔 등 6개 협력업체에 자금과 기술을 지원해 이들 업체가 대만 이동통신사 비보텔레콤에 3세대 서비스 솔루션 수출계약을 따내도록 했다. 이 계약이 성사되면 1,500만 달러 어치의 외화 획득이 기대된다
KTF는 올해 안에 협력업체에 ‘KTF 해외사업 파트너’ 인증마크를 부여하는 인증제도, 해외 고급 비즈니스 동향 자료 공유시스템 등을 도입해 협력업체의 해외진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또 KTF는 2007년까지 400억원 규모의 ‘굿타임 파트너쉽 펀드’를 조성해 협력 업체 지원사업에 사용할 예정이다. 올해 무선 데이터 서비스 매출액으로 50억원을 조성하고 해마다 100%씩 증액해 오는 2007년에 목표액을 마련하게 된다. 이는 이동통신 업계에서 처음으로 협력업체를 위한 전용펀드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굿타임펀드는 협력업체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술교육, 콘텐츠 개발 및 개발환경 지원 등에 쓰이게 된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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