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릿지증권 인수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리딩투자증권 박대혁(45·사진) 사장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차입 인수(LBO)나 유상 감자 등의 방식은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며 "국민 정서 등을 이유로 합병 인가가 나지 않을 경우 외국인들의 반발이 거세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사장은 "피인수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매입자금을 조달하는 LBO 방식은 일부 코스닥기업에서 사채 자금을 동원해 경영권을 접수한 뒤 대주주가 회사 자산을 횡령하는 데 악용되면서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말 랜드마크투신운용이 외환코메르츠투신을 인수할 때도 같은 방식이 사용되는 등 법적으로 하자가 없는 일반적인 방식"이라고 강변했다.
박 사장은 또 "제조업체의 경우 설비나 인원 감축을 통해 구조조정을 하지만 증권사는 자본금을 줄이는 것이 구조조정"이라며 "유상 감자는 과도한 자본금 규모를 정상화하기 위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반발과 관련, "브릿지증권 전 직원의 고용 보장과 함께 지난해 퇴직한 직원들까지 재고용하고 이사 1명은 직원들의 동의를 얻어 임명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일부 노조 집행부가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지만 리딩증권이 LBO 방식으로 브릿지증권을 인수한 것은 현 대주주인 브릿지투자지주(BIH)의 불법적인 자본 철수를 도와주는 것이라는 부정적인 여론이 우세하다. 브릿지증권 노조와 투기자본감시센터 등은 최근 BIH 등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으며, 금융감독위원회는 조만간 두 증권사의 합병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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