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떨어질 경우 1~2개 국가는 사라지게 할 수 있는 소행성이 30년 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유엔 우주방위재단 안드레아 카루시 회장은 최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유엔 ‘우주의 평화적 이용위원회(COPUOS)’ 제42차 과학기술소위원회에서 "소행성 2004MN4가 2035~37년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며 "확률은 6,670분의 1"이라고 주장했다.
2004MN4는 미국 하와이대 데이비드 톨렌 교수가 지난해 6월19일 처음으로 발견한 소행성이다. 지름은 320m이며 지구 안쪽 궤도에서 323일 주기로 태양 주변을 돌고 있다.
카루시 회장은 빈 회의에서 "2004MN4를 관측하고 궤도를 계산한 결과, 이 소행성은 2035년 4월14일과 2036년 4월13일, 2037년 4월13일 등 1년 간격으로 3차례 지구에 접근, 이중 한번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유발할 것을 우려, 계산 결과를 발표하지 않기로 했으나 일부 미국 언론이 소행성 충돌 시기를 2029년 4월이라고 구체적으로 보도하는 등 그릇된 정보가 확산되자 연구결과를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루시 회장은 회의에서 "2013년께 이 소행성에 착륙해 정밀 조사를 실시할 우주선을 발사하고 이를 통해 2014~24년 레이저 발사나 폭발물 매설 등으로 소행성의 궤도 변경을 시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 한 과학자는 "소행성 궤도 예측은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지극히 복합적인 작업으로 지금부터 섣불리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충돌 시기를 날짜까지 못박아 공개하기에는 30년은 지나치게 긴 세월"이라고 반박했다. 이 과학자는 또 "현재 기술로 정확한 소행성 충돌 시기와 피해 규모 예측이 가능한 기간은 약 20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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