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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은 '바다의 황제'… 신입사원은 '슈퍼 루키'…/ 방송프로 수출용 작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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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신은 '바다의 황제'… 신입사원은 '슈퍼 루키'…/ 방송프로 수출용 작명 활발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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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황제’(Emperor of the Sea). 11일 프랑스 칸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의 방송영상 전시회 ‘MIPTV/ Millia 2005’의 행사장 외벽에 낯익은 얼굴을 담은 대형 포스터(사진)가 내걸렸다.

‘바다의 황제’는 다름아닌 KBS 드라마 ‘해신(海神)’의 영문명. KBS는 한국이 주빈국으로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 ‘해신'의 홍보용 DVD를 배포했는데, 반응이 매우 좋다고 한다.

MBC 수목 드라마 ‘신입사원’은 방송 초부터 ‘슈퍼 루키’(Super Rookie)라는 영어제목과 함께 소개되고 있다.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는 최근 ‘파이팅 금순’(Fighting Kumsun)이란 후보명을 제치고 ‘Be Strong’으로 영어제목이 확정됐다.

한류 열풍을 타고 방송 콘텐츠의 해외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수출용 이름 짓기가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작명 작업은 대개 KBS미디어, MBC프로덕션, SBS프로덕션 등 지상파 3사 계열사의 해외수출 전담부서에서 맡는다. 아직은 담당직원이 직접 짓는 경우가 많지만, 전문 번역가에게 의뢰하는 사례가 점차 늘고 있다.

수출용 이름 짓기의 제1원칙은 ‘원제에 충실하라'는 것. ‘미안하다, 사랑한다'에 ‘Sorry, I love you'이란 영문명이, ‘쾌걸춘향'에 ‘호걸춘향'(豪杰春香)이란 중국어 제목이 붙은 까닭이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수입한 해외 방송사들이 현지 사정에 맞게 고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본 NHK가 ‘겨울연가'를 ‘겨울 소나타'로, 필리핀 지상파 방송사인 GMA가 ‘인어아가씨'를 ‘아이린'으로 바꿔 방송한 게 대표적 사례다.

요즘은 외주제작사가 드라마 기획 단계부터 작품의 성격을 고려해 외국어 제목을 직접 짓기도 한다. ‘신입사원’의 영어제목 ‘슈퍼 루키’는 김기호·이선미 작가 부부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었다.

김종학프로덕션의 박창식 이사는 "아직까지는 기획 단계부터 외국어 제목에 신경 쓰는 경우가 많지 않지만, 방송 프로그램 해외수출이 늘어남에 따라 수출용 작명의 전문화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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