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사장 박종영)은 원리원칙을 중요시 하는 기업이다. 입찰 담합 등 건설업계의 각종 비리와는 거리가 멀 만큼 고집스레 정도경영을 펼쳐온 것으로 업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다. 화려한 외형보다는 수익성을 중시하는 가치 경영을 통해 기업의 실질적인 가치를 꾸준히 중대시켜왔다.
특히 태영은 협력업체와의 청렴 거래 관행으로 잘 알려져 있다. 종합건설업체가 협력업체와의 관계에서 투명성과 건전성이 유지되지 않으면 품질향상과 조직의 윤리규범을 지킬 수 없다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협력업체와의 청렴 거래 관행을 일찌감치 제도화했다. 이 가운데 ‘협력업체 공사대금 100% 현금지급’ 은 다른 건설업체로부터도 호평을 받고 있는 제도다. 박 사장은 "공사대금의 현금지급 관행은 협력업체와 원청업체 상호간 협력관계를 강화해 부실 시공을 방지하는데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한다. 또 태영은 공사대금이 원청 업체에서 거래업체로 지급되었는지 정기적으로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초기에는 지나친 간섭이라고 반발한 일부 하청업체들 때문에 진통도 겪었다. 하지만 결국 근로자의 사기를 높이고 성실 시공에 기여한다는 제도의 취지를 이해한 뒤 모두 적극 협조하고 있다.
직원에 대한 청렴 원칙도 엄격하다. 그래서 1999년부터 매년 ‘10대 윤리실천 강령’을 공표해오고 있다. 직원들이 협력업체와 업무를 수행할 때 투명성과 건전성을 강조하는 내용이다. 건설업체 특성상 원청업체와 하청업체간 부정 발생 소지가 많기 때문이다.
박 사장은 "윤리경영의 실천을 위해서는 재무구조의 견실성이 필수"라며 "2002년부터 실질 차입금 제로화를 실현, 무차입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영은 재무, 수주, 경영 등에 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 투자자 보호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1998년~2001년 기간중에는 3년 연속 성실 고액납세 기업으로 선정될 정도로 납세의무도 충실히 지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산업자원부와 신산업경영원으로부터 제2회 한국윤리경영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투명 경영 노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김혁기자 hyuk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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