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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원들도 젊어졌다/ 8개 시중은행 124명 평균 연령 52.4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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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원들도 젊어졌다/ 8개 시중은행 124명 평균 연령 52.4세

입력
2005.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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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52.4세, 외국계 금융사 출신 26%, 외국유학파 24.5%.

2005년 4월 시중은행 임원들의 현주소다. 은행 임원들의 평균 연령이 갈수록 낮아지고 외국계 금융사 출신이나 외국유학파 임원들은 계속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본보가 각 은행들이 최근 주주총회 이후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 등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서울에 본점을 둔 8개 시중은행에서 현재 사외이사를 제외한 임원급(상무, 부행장보 이상)은 모두 124명이며 이들의 평균 나이는 52.4세로 나타났다. 외환위기 당시 55세를 넘나들었던 은행 임원 평균 연령은 2002년 4월 53.3세, 지난해 4월 52.6세로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 이는 은행장 평균 연령이 외환위기 당시 60세 이상에서 지난해 3월 56.4세, 현재 53.6세로 계속 연소화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뤄진 현상으로 보인다.

임원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곳은 평균 50세인 제일은행이었으며 한국씨티은행이 50.6세, 하나은행 51세, 국민은행 51.7세, 외환은행 52세 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신한금융지주와 신한은행은 55.1세로 가장 높았으며 조흥은행 54.2세, 우리금융지주와 우리은행도 54.1세로 비교적 임원 연령이 높았다. 국민은행, 우리지주 및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제일은행은 임원진 개편과 세대 교체 등으로 지난해보다 임원들이 젊어진 반면 신한지주 및 신한은행, 조흥은행, 외환은행은 지난해와 비교해 임원진에 큰 변동이 없어 평균 연령이 1세 정도 높아졌다.

시중은행의 외국인 주주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외국계 금융사 출신자와 해외유학파들도 비중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4명 중 외국인 임원은 14명, 외국계 금융사 근무 경험이 있는 임원은 19명으로 전체의 26%였다. 한국인 임원 110명 중 외국에서 경영대학원 등을 다닌 해외유학파도 27명으로 전체의 24.5%였다. 한국인 임원 중 외국계 금융사 출신이나 해외유학파가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으로 7명에 달했으며 한국씨티은행도 4명이었다.

신한지주와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전원 토종 임원들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임원을 출신대학별로 구분하면 서울대 졸업자가 31명으로 가장 많았고 성균관대 14명, 고려대 12명, 연세대 11명, 건국대 5명 등의 순이었다. 과거 지역 인재들이 많이 진학했던 상업고등학교 출신도 19명으로 전체의 17%에 달해 만만치 않은 세를 과시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젊은 은행장과 임원 선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데다가 정년이 앞당겨지면서 임원 연소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외국인 주주 비중이 높을수록 임원 연령이 낮고 외국계 출신 비중이 높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 은행들 "CF도 질 순 없지"/ 새 TV광고 준비 분주

요즘 국민은행 홍보팀의 최우선 과제는 6월중 전파를 타게 될 TV 광고다. 2002년말 KB카드 광고를 끝으로 1년 6개월여만에 선보이는 만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지금까지의 은행 광고는 은행 이름만 바꿔넣을 경우 모두 통할 수 있을 정도의 이미지 광고가 대부분. 그래서 이번에는 ‘차별화’가 컨셉트이다. 고객 입장에서 광고만을 보고 국민은행을 찾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느끼게 하자는 것이다.

은행 대전의 무대가 TV 화면으로 옮겨졌다. 저마다 신작 광고를 선보이며 경쟁 은행을 자극하고 있다. 한층 치열해진 경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광고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은행권에서는 개별 상품 광고는 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깨고 이달 초부터 ‘뉴신한장기모기지론’과 ‘적립식펀드’ 등 2가지 대표 상품에 대한 TV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금융지주회사 체제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신한금융지주는 이미지 광고를, 개별 은행은 상품 광고를 한다는 역할 분담에 따른 것이다. 신한금융지주 산하의 조흥은행도 개별 상품 광고를 준비 중이다.

시중은행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선언한 기업은행도 5월부터 3개월 가량 TV 광고를 내보낸다. ‘대한민국에는 4,800만개의 기업이 있다’ 는 등의 광고문구를 통해 기업전문은행으로서의 위상과 소매금융에 대한 의지를 동시에 표현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자이툰 부대가 체류 중인 이라크 아르빌 지점을 배경으로 탤런트 지진희씨가 출현하는 CF를 이달 하순께부터 방영할 계획. ‘당신을 따라 이곳까지 왔습니다’는 광고문구로 외환은행의 강점인 전세계 지점망을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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