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매주 수요일 일본 규탄 집회를 여는 일본군대 위안부 할머니들이 북한의 공작원"이라는 해괴한 망언까지 나왔다.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의 부회장인 후지오카 노부카쓰(藤岡信勝·사진) 다쿠쇼쿠(拓殖)대 교수는 10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이 모임 강연회에서 "지금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사람들은 진짜 군 위안부가 아니라 북한의 공작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사실이 12일 새벽 KBS 2TV 시사프로그램 ‘시사투나잇’을 통해 방송되자 관련단체와 시민들의 분노가 극에 달하고 있다.
후지오카 교수는 독도 문제에 대해서도 "한국의 주장을 믿을 일본인은 단 한 사람도 없다"며 "반일감정이 커지면 한국인에게 그 역풍(피해)이 돌아갈 것"이라고 호언했다.
도쿄(東京)대를 거쳐 지난해부터 일본 극우 모험주의자들이 많이 모여 있는 다쿠쇼쿠대에 재임하고 있는 후지오카 교수는 1997년 새역모 창립 때부터 이 모임을 이끌어온 일본의 대표적 보수 인사로 전후 일본의 평화 역사교육을 ‘자학사관’이라고 규정하고 식민지 지배를 정당화하는 후소샤(扶桑社) 역사 교과서를 집필했다.
이에 대해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를 이끌어 온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윤미향 사무총장은 "터무니 없는 색깔론으로 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심하게 훼손했다"며 "일본 변호사와 함께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이준태씨는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울화가 목까지 치밀어 올라 가슴이 터질 뻔했다"며 "모두 다 일어서 저들을 응징하자"고 말했다.
신기해기자 shink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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