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3대 기피시설이 주민 입주 전 모두 완공된다. 성남시는 12일 판교신도시에 들어설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종말처리장, 장묘시설을 모두 주민 입주 전 완공할 계획"이라며 "사업의 조속한 시행을 위해 경기도와 토지공사, 주택공사 등 공동사업시행자와 세부계획 수립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6~7월 택지공급 이전에 실시설계 변경을 추진, 이르면 올해말이나 내년초 착공해 판교신도시 입주(2008년 6월) 이전인 2008년초까지 이 시설들을 모두 완공할 계획이다. 시가 이처럼 기피시설의 완공을 서두르는 것은 꼭 필요한 시설임에도 추후 입주민들의 반대로 시설 설치에 제동이 걸리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다.
시는 입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해 모든 시설은 지하에 건설하고 지상은 공원화해 일반에 개방할 계획이다. 지하에 납골당 등 장례시설이 들어설 추모공원(5,000평)의 경우 주거지에서 보이지 않도록 근린공원에 배치하고, 지상은 조각품 상징물 등을 설치한 테마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또 하수종말처리장(1만평)과 쓰레기소각장(3,000평)은 판교신도시 내 대표적 공원(3만5,000평)과 인접한 곳에 들어서 쉼터이자 환경교육센터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지도 참조).
하루 4만6,000톤 처리용량의 하수종말처리장은 냄새가 나지 않도록 고도처리시설이 도입돼 지하에 건설되며, 하루 80여톤을 처리할 쓰레기소각장도 소각로 등 일부 불가피한 시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하화된다. 시는 소각장 60여c 높이의 굴뚝을 조명 기능을 갖춘 전망타워로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하수처리장과 쓰레기소각장은 주변 근린공원과 에듀파크, 운중천과 어울려 5만평에 이르는 거대한 환경테마파크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들 시설이 들어서고 나면 기피시설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님비 현상으로 인한 폐해를 막기 위해 앞으로 건설될 모든 신도시에는 납골당과 쓰레기소각장 등을 반드시 신도시 내에 건설토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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