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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사진/ 반짝구두 속 아버지의 거친 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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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사진/ 반짝구두 속 아버지의 거친 손이…

입력
2005.04.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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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은 아저씨들이 싫었습니다. 그 구두는 아버지의 손을 거쳐갔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구두가 반짝거리고 광이 나면 날수록 아버지의 손은 점점 검게 되기 때문이죠. 검은 구두가 왜 그렇게 미웠는지.

창피하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가 된 어린 시절의 나는 아버지가 그렇게도 싫었습니다. 검은 얼굴이 싫었고 검은 옷이 싫었고 무엇보다 때가 잔뜩 낀 아버지의 손이 싫었습니다. 과자를 사먹으라 동전을 건네주시는 아버지의 검은손. 그 손이 싫었습니다. 더더욱 싫었던 것은 낡고 닳아빠진 아버지의 구두였습니다. 누군가 버린 구두를 주워와 손수 수선하여 신고 계신 아버지의 구두. 딱 한 켤레인 아버지의 검정구두.

http://blog.empas.com/srlee123/7470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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