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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PB의 재테크 산책] 유혹에 못 버티면‘상투’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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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PB의 재테크 산책] 유혹에 못 버티면‘상투’잡아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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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이라는 말이 사랑에만 어울리는 표현은 아닌 것 같다. 부동산 유혹 때문에 열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재테크 열기가 확산되면서 종자돈을 쥐고 있는 사람들이 쉽게 유혹에 빠져들고 있다. 하지만 유혹의 이면에는 송곳 같은 날카로움이 도사리고 있다. 사람들이 이성에 유혹을 당하면 평소의 합리성과 냉정한 판단력이 사라진다. 특히 이성이 냉소적이고 무관심할수록 사랑이 아닌 집착으로 변질돼 결국 사랑은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 재테크 역시 예외는 아니다. 유혹에 빠져들수록 성공보다는 실패의 확률이 높다.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하려면 부동산의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현재의 시장가치를 기준으로 미래의 기대 수익을 면밀히 분석해 투자하는 게 기본이다.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때 투자해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다수 사람들은 가격이 떨어질 때 특별한 투자 유혹을 느끼지 못한다.

오히려 부동산 가격이 올라갈 때 지독한 열병을 앓으며 부동산 투자에 온 몸을 던진다. 특히 초보자의 경우 부동산 가격 상승기에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가 대표적인 예다. 시장 경제원리로는 도저히 설명하기 힘든 강남지역 아파트에 투자자들은 강한 유혹을 느낀다.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오르고 있으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만큼 더 유혹을 받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시장 경제원리가 뒷받침되지 않는 한 가격 상승세가 언제까지나 지속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지역별 단지별 가격 차별화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다. 그런 만큼 자로 잰듯한 철저한 투자분석이 필요하다. 이제 강남 아파트를 샀다고 해서 무조건 돈이 되는 시대는 지났다.

최근 부자 되기의 화두가 ‘10억원 모으기’라지만, 앞으로 부동산으로 10억원을 모은다는 것은 말처럼 쉽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 투자는 첫 걸음부터 차례차례 시작해야 한다. 목표를 향해 원칙을 지키며 정도를 걷는 것이 가장 빠른 길이다. 재테크 중 가장 어리석은 것이 대박을 노리며 꿈에 취해 있는 것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 koj8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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