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만길 광복60년기념사업추진위원장은 11일 "북한 김일성 전 주석의 항일 빨치산 운동도 당연히 독립운동"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일제시대의 운동은 (목적이) 독립을 하는데 있었기 때문에 독립운동으로 봐야 하며 사회주의 등을 따지는 것은 그 이후의 문제다"며 "김 전 주석의 독립운동은 역사적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언급은 강 위원장의 직책이 국무총리실 산하의 공적 신분이어서 파문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념사업추진위가 독립운동사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독립운동사 대계’를 편찬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어서 향후 김 전 주석의 독립운동사 포함 여부를 두고서도 논란이 일 전망이다. 강 위원장은 "좌파 독립운동을 포함해 독립운동사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1980년대 이후 젊은 학자들에 의해 사회주의 계열에 대한 연구가 많이 이뤄져 지금은 온전히 재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수단체인 ‘바른사회를 위한 시민회의’ 홍진표 정책실장은 "김일성이 항일운동을 했지만 사회주의 혁명을 완성하기 위한 수단이었다"며 "독립운동의 의미를 너무 확대·적용한 발언으로 일반적 의미의 독립운동과 차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반면 진보단체인 민족문제연구소 김민철 책임연구원은 "학계의 통설을 넘어서 이미 상식이 된 얘기"라며 "자본주의자들은 자본주의를, 사회주의자들은 사회주의를 목표로 했지만 1차적 목표는 모두 독립이었다"고 강 위원장의 발언을 지지했다.
한편, 기념사업추진위는 이날 광복60주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고구려 고분벽화보존사업을 남북 공동으로 실시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북측 역사학자협의회와 고구려고분벽화 보전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며 "내년부터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