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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손석희에 도전장/ 라디오 'SBS 전망대' 진행 "진보성 띤 시사프로" 의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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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손석희에 도전장/ 라디오 'SBS 전망대' 진행 "진보성 띤 시사프로" 의욕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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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이냐? 손석희냐?’

한국의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진중권(사진)씨가 ‘촌철살인’의 코멘트로 최고의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꼽히는 MBC 손석희 아나운서에게 도전장을 낸다.

진씨는 5월2일로 예정된 SBS의 봄 개편과 함께 이 방송사의 간판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인 ‘SBS 전망대’(오전 6시5분)의 진행을 맡는다. ‘SBS 전망대’는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오전 6시)과 같은 시간대 경쟁 프로그램이다.

유자효 SBS 라디오 본부장은 "이번 개편에서 진행자를 현 엄광석 대기자에서 진중권씨로 교체하고 프로그램 명도 현 ‘엄광석의 SBS 전망대’에서 ‘진중권의 SBS 전망대’로 바꿀 계획"이라고 밝혔다. ‘SBS 전망대’의 연출을 맡고 있는 이영일 PD도 "개편안에 대해 경영진의 최종 결재를 받지 않았다"면서도 "진중권씨의 색깔대로 논객의 특성을 살리며, 진보성을 띤 차별화 된 시사 프로그램을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기존의 정치 일변도 내용에서 벗어나 사회·문화 현상의 논쟁 거리도 짚어낼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꾸밀 계획이다.

이에 따라 KBS 제1라디오의 ‘안녕하십니까 손관수입니다’와 SBS ‘엄광석의 SBS 전망대’를 누르며 동 시간대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은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게 됐다. ‘안녕하십니까…’와 ‘손석희…’는 이번 봄 개편에서 진행자 교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

현재 중앙대 독문과 겸임교수로 중앙대 영상대학원을 비롯해 성균관대 동국대 등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진씨는 "손석희씨와 경쟁해야하는 프로그램인데다가 아침잠을 자거나 여행을 갈 수 있는 행복을 뺏길 것 같아 망설였다"고 말했다.

"아주 예전에 ‘MBC 초대석’에서 차인태씨 대신 2주간 방송 진행한 것 말고는 진행 경험이 전무한 초짜여서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는 게 그의 고백. 그러면서도 진씨는 "논객들이 참여하는 논평 코너를 만드는 등 색깔을 분명히 하겠다"며 "공정함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반 발짝 더 나아간 진보성을 보여주는 시사 프로그램으로 꾸려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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