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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야생화에 빠진 건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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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경 포스코건설 부사장/ 야생화에 빠진 건설맨

입력
2005.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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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요? 주말이면 산이나 들에서 야생화를 카메라에 담는 게 더 좋아요."

포스코건설 조용경(54) 부사장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디지털카메라를 챙겨 들고 아내 오선희씨와 함께 전국의 산과 강으로 향한다. 올해로 벌써 4년째다.

조 부사장이 야생화 사진 찍기에 푹 빠진 것은 2001년 디지털카메라를 처음 만지게 된 다음부터다. 해외출장을 다녀오는 길에 아들에게 디지털카메라를 한 대 사줬는데, 이젠 그 디지털카메라가 오히려 자신의 삶을 더욱 풍족하게 해주는 벗이 돼버렸다.

피사체 가운데서도 유독 야생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꽃을 좋아하는 아내의 영향이 컸다. 그래서인지 조 부사장은 아파트를 짓는 건설회사 임원이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번도 아파트에서 살아본 적이 없다.

"평생을 단독주택에서만 살았어요. 꽃을 좋아하는 아내를 위해 정원이 딸린 집에서 살다 보니 이젠 저도 꽃과 정원 없이는 못살 것 같아요."

처음에는 집 정원의 꽃을 찍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금은 예쁜 꽃이 있다는 말만 들어도 전국의 산과 들을 돌아다니는 마니아가 돼버렸다.

‘야사모’(야생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동호회에 가입, 주말마다 회원들과 함께 야생화 사진을 찍으러 다녔고, 최근에는 회원들과 함께 야생화 사진전을 갖기도 했다.

조 부사장은 자신이 찍은 사진 3,500여장을 개인 홈페이지(www. ilovehansong.co.kr)에 올려놓았다. 120명 정도 되는 홈페이지 정회원들을 위해 1주일에 1~2차례 업데이트를 하는 것 또한 그에겐 큰 즐거움이다.

그는 "꽃과 자연을 자주 접하다 보니 회사 업무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조경과 녹화 시설이 아파트 경쟁력의 잣대가 되고 있는 요즘, 환경친화적인 시각을 키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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