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의과대학을 운영하는 가천학원이 경기 성남시 구시가지에 대학병원을 건립하려던 계획이 땅값 문제로 백지화될 형편에 놓였다. 10일 성남시와 가천학원에 따르면 양측은 병원 건립 예정지인 수정구 신흥동 시유지 7,530평의 땅값 문제를 합의하지 못해 6개월째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자 공고 때 시유지 매각금액을 감정가로 책정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10년 분할상환 조건까지 추가했는데 가천학원이 이제 와서 땅값을 핑계로 병원 건립사업에서 발을 빼려 하고 있다"며 "사업이 무산될 경우를 염두에 두고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가천학원 관계자는 "시가 2001년에 평당 89만원을 주고 매입한 땅을 4년만에 5배 이상 오른 500만원 안팎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본다"며 "조만간 시와 협의해 최종 입장을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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