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변속기(오토매틱) 차량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자동변속 차량의 다양한 기능을 정확히 알고 제대로 활용하는 운전자는 그리 많지 않다. 자동변속 100% 활용법을 알아 본다.
먼저 ‘오버 드라이브’(O/D 또는 OD) 스위치가 있다. 오버 드라이브란 엔진보다 차바퀴가 더 빨리 회전하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고속 주행시 사용하면 엔진 회전수가 그만큼 낮아져 경제적 운전이 가능하다. 오버 드라이브 스위치를 끄면(OFF) 변속 기어는 3단까지만 올라간다. 3단은 엔진과 바퀴 회전수가 ‘1대1’ 비율로 맞춰져 있다. 따라서 급가속으로 추월하거나 언덕길을 오를 때는 오버 드라이브를 끄는 것이 좋다. 산길이나 심하게 굽어진 도로에서도 오버 드라이브를 끄는 것이 효과적이다. 어느 정도 엔진 브레이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차는 이미 오버 드라이브 기능이 ‘온’(ON) 상태로 설정돼 있다.
‘출발’(D) 기어만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것이 아니다. 차량에 따라 다르지만 ‘1’이나 ‘L’(Low), ‘2’, ‘3’도 있다. 따라서 자동변속 차량이라 해도 기어를 ‘2’ 위치에 두면 2단까지 변속되고 3단으로 넘어가지 않아 엔진 브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D’에 놓고 고속 주행을 하다 갑자기 ‘1’로 낮추면 급격한 회전수 차이로 차에 무리가 가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
‘홀드’(Hold) 기능도 알아두면 유용하다. 미끄러운 눈길에서는 ‘2단’으로 차를 출발시켜야 할 때가 있다. 이럴 때는 변속레버의 옆부분 등에 붙어 있는 홀드 스위치를 켜면 바퀴의 회전을 억제하는 ‘2단 스타트’가 가능하다.
한편 자동변속 차량은 충분히 예열한 뒤 출발시키는 것이 좋다. 자동변속기는 엔진 동력을 변속기로 전달하는 매개체로 오일의 역할이 크다. 적정 온도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오일의 점성이 강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시동 후 바로 출발하기 보다는 1~2분 정도 경과한 뒤 출발하자.
정차시 변속기어의 위치를 ‘D’ 와 ‘중립’(N) 중 어디에 놓아야 할지 묻는 운전자가 많다. 자동변속기 차량을 운전할 경우 신호를 받아 차가 정지할 때 대부분의 운전자들은 기어를 ‘N’이나 ‘주차’(P)로 바꾼다. ‘D’에 놔 두면 브레이크를 계속 밟아야 하는 데다 진동도 심하고 혹시 연료를 더 쓰지 않을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D에 있거나 N에 있거나 연료 소비는 거의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잦은 변속 레버 전환은 자동변속기에 무리를 주기 마련이다. 자동변속기는 수동변속기에 비해 정밀하고 민감한 부품이 많아 동력의 갑작스런 전달과 단절은 악영향을 누적시켜 내구성을 저하시킬 수 있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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