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는 어제의 적군이 오늘의 아군으로 돌아서며 주식시장의 반등세를 견인했다. 3월 초부터 부진했던 미국 증시의 반등 움직임과 함께 고공 행진을 지속하던 국제 유가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 등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식시장의 반등 촉매제로 작용했다.
이번 주는 LG필립스LCD(11일) 포스코(12일) 삼성전자(15일)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내용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지수의 방향성을 결정할 삼성전자 실적이 예상보다 긍정적일 가능성이 높은 데다 자사주 매입 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이번 주에도 반등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기업 이익 모멘텀이 1분기에 저점을 형성한 후 하반기로 갈수록 개선될 전망이어서 지수의 하방 경직성에 대한 신뢰도도 높은 편이다.
그러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삼성전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기술(IT)기업 실적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올들어 국제유가 상승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 대외적 여건이 열악했다는 점에서 1분기 실적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크지 않아 보인다.
그렇다고 해서 1분기 실적 발표가 악재로 작용할 것 같지는 않다. 주가 움직임은 한 발 앞서 미래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1분기 실적이 발표되는 시점에서 주가는 이미 다음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움직일 것이다. 따라서 이번 주는 향후 이익 모멘텀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금리인상과 달러 강세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의 위축 현상이 다소 완화한 점도 긍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3월초 이후 지속돼온 외국인 매도세가 지난달 30일 이후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다소 진정기미를 보이고 있다. 수급 부담감이 완화한 데다 최근 주가 조정 과정에서 950선의 지지를 두 차례나 확인한 점도 주가흐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물론 지난 주 반등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 폭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여 단기 조정을 저점 매수의 관점에서 대응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해 보인다. 업종별로는 2·4분기에 업황 회복이 기대되는 IT 관련주를 중심으로 은행 증권 자동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업황 호조세가 지속되는 해운 조선업종도 유망해 보인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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