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보아!"
좀처럼 표정 변화가 없기로 유명한 일본 관객들도 보아(19) 앞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 최근의 독도, 교과서 문제 등으로 인한 한일 간의 심각한 냉기류도 9일 오후 보아 콘서트가 열린 도쿄 국립요요기 제1체육관을 꽉 채운 1만1,000여 일본 관객들의 흥분과 열기를 식히지는 못했다. 보아의 인기는 2월 발표한 베스트 음반 ‘베스트 오브 소울’이 판매고 120만장을 돌파하고, 싱글 ‘Do The Motion’이 오리콘 차트 1위에 오르면서 또 한번 일본을 뒤흔들고 있다.
2일 후쿠오카를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지에서 여덟 차례 열리는 보아 콘서트 ‘아레나 투어 2005’의 전 티켓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나카시마 미카, 팻 매스니 등 슈퍼스타들의 공연과 시기가 겹쳤으나 보아 콘서트만 매진을 기록했다.
도쿄 디즈니랜드 팀이 홀로그램 등을 이용해 연출한 무대는 종전보다 더 드라마틱해졌다. 거대한 마녀 얼굴 인형을 앞세운 채, 흰 드레스를 입은 보아가 공중에서 내려오면서 공연이 시작됐다. 보아는 댄서들과 두 층으로 나눈 무대 1, 2층을 오르내렸고, ‘Shine We Are’를 부를 때는 사다리차를 타고 객석을 한 바퀴 돌며 뒷좌석 관객까지도 똑같이 공연 열기 속으로 끌어들였다. 총 제작비 8억 엔(한화 약 80억원)에 300명 스태프를 투입한 무대의 진가가 그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역시 압권은 보아의 열창이었다. 앞서 후쿠오카 공연 때 골반 주변 근육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18곡을 격렬한 춤과 함께 전혀 떨림 없는 목소리로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보아는 24일 나고야 공연을 끝으로 미국 뉴욕에서 짧은 휴가를 가진 뒤 한국에서 5집 준비에 들어간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 CJ엔터 이미경 부회장 관람 ‘눈길’
이날 공연장에서는 CJ엔터테인먼트, CJ미디어 담당 이미경 (사진)부회장이 SM엔터테인먼트의 이수만 대표와 나란히 앉아 보아 공연을 관람, 눈길을 끌었다.
이부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자오스 문화부 차관 등을 만났고, 도쿄에서는 일본 최대의 출판 영상기업인 가도카와 홀딩스와의 사업제휴를 체결했다. 또 최근에는 시네마서비스 강우석 대표를 만나 150억원을 투자키로 합의하는 등 본격적으로 엔터테인먼트산업으로의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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