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재계에 ‘명문대 파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미 재계에 미 동부의 8개 명문대인‘아이비 리그’ 출신 최고경영자(CEO)들의 비율이 점차 줄어들고, 비(非) 명문대 출신들이 CEO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9일 보도했다.
휴렛팩커드의 여성 CEO 칼리 피오리나의 뒤를 이어 최근 CEO가 된 마크 허드는 테니스 선수로 베일러 대학에서 장학생에 선발된 경영학 석사 출신이다.
또 월트 디즈니의 새로운 CEO 로버트 아이거는 뉴욕주의 이타카 대학을 졸업했다. 연 매출 196억달러에 15만400명의 직원을 둔 제과업체 인 사라리의 CEO 브렌다 반스는 일리노이주 록아일랜드의 오거스타나 대학을 졸업했다.
리크루트 업체인 스펜서 스튜어트 사는 "2004년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의 CEO중 아이비 리그에서 교육 받은 사람은 11%로 1998년 16%보다 크게 줄어들었다"며 "이중 하버드대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가진 CEO 비율도 98년 28%에서 2004년에는 23%로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조사에 따르면 80년 포춘지 선정 100개 기업중 아이비 리그 출신 CEO는 14%를 차지했지만 2001년에는 10%까지 감소했다.
비(非) 아이비 리그 출신 CEO의 증가에 대해서는 해석도 다양하다. 비 아이비 리그 대학의 지위가 개선되면서 능력·실적 중심의 리더십에 대한 관심이 늘고 지나친 엘리트 의식과 권위주의를 피해 비 아이비 리그 졸업생들을 고용하는 추세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장학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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