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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공익요원이 정말 있어야 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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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 공익요원이 정말 있어야 할 곳

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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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공익근무요원의 수가 감축되어 차량 및 건축물 단속 분야는 전면 배정이 중단되고, 사회복지시설에는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라는 소식을 접했다. 사회복지사로 공익근무요원 관리를 담당하는 나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내가 일하는 ‘장애인 작업장’은 일반 기업체에 취업하기 어려운 장애인에게 근로의 기회를 주고 경제적 자립을 돕기 위해 설립된 직업재활시설로, 80% 이상이 정신지체 장애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신지체 장애인은 비장애인과 비교할 때 작업능력이 40~50% 정도밖에 미치지 못한다. 40명이라는 인원에도 생산량이 그리 높지 않아 1시간씩 연장근무도 하고 자원봉사자를 동원하기도 한다. 때에 따라서는 세밀한 작업 능력을 요해 정신지체 장애인이 작업할 수 있는 한계에 부딪히기도 한다. 작업장에는 4명의 교사가 근로 장애인의 직무를 지도하고 있으나 사무 업무와 작업 지도, 외주업체 관리, 물건 납품 등을 동시에 처리하기엔 역부족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던 중 2002년 말 공익근무요원 1명을 배치받았다. 그는 장애인의 작업을 도와 일하며 업무 보조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여러 업체의 일이 겹쳐 있을 경우 자진해서 늦게까지 일을 돕기도 하며, 정신지체 근로인이 하기 힘든 인쇄 작업과 수량파악 등의 업무를 한다. 인력 보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기도 하지만, 현재 배치된 공익근무요원이 없었다면 그동안 어떻게 작업장의 일을 꾸려나갔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시간 때우기식 근무가 아닌, 항상 성실하며 근로장애인에게 언제나 존칭을 쓰며 자신을 낮추는 모습을 보이고 봉사하며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서 우러나 행동한다는 느낌을 받는다.

병무청의 공익근무요원 담당자 교육에 참석해 다른 기관의 부정적 사례에 대해 설명을 하며 재발방지 교육을 받을 때 내가 일하는 작업장의 공익근무요원에게 얼마나 고마운 마음이 드는지 모른다. 공익근무요원 담당자 교육에 참석한 사람 중에 나와 같은 생각을 하며 자신의 기관의 공익근무요원에게 보이지 않는 감사를 하는 담당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소수의 잘못은 쉽게 드러나나 소리없이 하는 선행은 잘 드러나지 않기 때문이다.

앞으로 인력난을 겪고 있는 사회복지 시설에 효율적인 배치를 하여 공익성 높은 업무를 수행하게 하여 공익근무요원이 사회적 일꾼이라는 긍정적인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

이민정 사회복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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