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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장 컬러 물결/ 빨주노초… 거리가 화사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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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외장 컬러 물결/ 빨주노초… 거리가 화사해진다

입력
2005.04.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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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옷을 갈아입고 있다.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 일색이던 자동차 외장이 최근 화려한 색상으로 다양화하면서 도시와 거리의 풍경까지 바꿔놓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여성 운전자의 꾸준한 증가와 남과 다른 개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컬러 마케팅을 활발하게 펴고 있다.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동차의 색상이 성능이나 가격과 함께 소비자들의 차량 구매 요인으로 자리잡음에 따라 ‘컬러리스트’라는 색상 전문가까지 두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색상 개발에 진력하고 있다.

7일 출시된 기아차 프라이드는 통상 4~6가지였던 외장색을 무려 10가지로 늘렸다. 실버 크리스탈, 토파즈 골드, 그린 페리도트, 블루 사파이어, 오렌지 투어마린, 레드 스피넬 등 이름만 들어도 화려한 보석을 연상케 한다. 기아차 관계자는 "지난해 출시된 스포티지의 경우 ‘하와이안 블루’ ‘로맨틱 장미’ 등 개성이 강한 컬러를 선보인 것이 인기몰이에 큰 역할을 했다"며 "자동차의 색상이 자동차 마케팅의 성패를 좌우하는 주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기아차는 인터넷 인기투표 결과를 프라이드 외장 색 채택에 반영하는 컬러 마케팅을 펴고 있다. 5만7,628명이 참여한 프라이드 색깔 투표에서는 빨간색인 ‘레드 스피넬’이 31.3%로 1위를 차지했고 은색인 ‘실버 크리스탈’(22.9%)과 파란색인 ‘블루 사파이어’(17.5%)가 뒤를 이었다.

그러나 자동차 색상은 도장 기술이 앞선 수입차가 역시 한 수 위다. BMW는 모델별로 12~14가지 색상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취향에 따라 외장은 물론 인테리어 색상까지 마음대로 주문할 수 있어 사실상 무한대에 가깝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인 미니 쿠퍼 모델의 경우 전체 구매자 중 25%가 ‘칠리 레드’(빨간색)를 선택했고, 은색(21%)과 일렉트릭 블루(짙은 파란색·18%)가 뒤를 잇고 있다. 쿠퍼 S 모델은 다크 실버(짙은 은색), 하이퍼 블루(파랑), 블랙(흑색)이 주류를 이뤘다.

미국 스포츠카의 대명사인 포드 머스탱은 빨간색이 트레이드 마크다.

머스탱 디자인 팀이 오랜 연구 끝에 외장 뿐만 아니라 가죽시트, 문짝 테두리, 바닥 매트 등을 모두 빨간색으로 처리, 강렬한 이미지를 준다. 또 푸조 206CC의 애플그린 컬러는 상큼한 사과를 연상시키는 선명한 색깔로 눈길을 끌고 있다. 크라이슬러 짚 그랜드 체로키의 ‘오닉스 그린’(녹색)과 포르쉐 911 카레라 카브리올레의 ‘스피드 옐로’(노란색)도 개성있는 색상으로 인기다.

수입차가 다양한 색상을 무기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반면 국산차의 대세는 아직 은색과 흰색이다. 지난해 판매된 현대차 쏘나타의 색상별 판매 비율을 보면 ‘크리스탈 실버’가 36.8%로 단연 1위고 흰색이 23%, 은색이 16.2%로 전체의 76%가 은색이나 흰색 계열이었다. 2002~2004년 판매된 EF쏘나타 가운데 가장 많은 색도 진주색(38.6~44.6%)과 흰색(28.4~33.3%)이었다. 자동차 색상 가운데 흰색과 회색이 가장 많은 것은 한국인들이 튀는 색상을 선호하지 않는데다 흰색과 회색이 가장 경제적인 색깔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흰색은 여름철에 에어컨을 덜 틀어도 돼 알뜰족들에게 인기고, 회색은 때가 덜 타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한편 자동차 업계는 자동차 색상을 경기의 바로미터로 활용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을 때는 차량 출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서 고객들이 비교적 빨리 차를 건네받을 수 있는 기본색인 흰색이나 회색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며 "반면 불경기에는 어떤 색상을 선택해도 곧바로 차를 받을 수 있어 차량 색깔이 다양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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