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 대학교 2학년 학생입니다. 부모님에게서 매달 용돈을 타 쓰고 있으며 아르바이트로 약간의 돈을 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무런 계획 없이 그 때 그 때 알아서 돈을 써왔는데, 앞으론 계획을 세워 소비와 저축을 했으면 합니다. 소액을 알뜰하고 유용하게 저축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요.
A = 대학생의 주수입원은 부모에게서 받는 용돈이나 아르바이트로 번 돈 등 소액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때문에 대학생 신분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여기는 사람이 많고, 실제로 많은 대학생들이 별다른 재테크 계획 없이 소비생활을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재테크에서 중요한 것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의 크기가 아닙니다. 다양한 금융상품 정보를 수집하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 나가는 과정이 재테크이기 때문에 대학생이라 해도 충분히 재테크를 할 수 있습니다. 용돈과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떻게 저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몇 가지 재테크 가이드를 제시해보겠습니다.
우선, 졸업 후 내집 마련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청약통장을 만들어 두는 게 좋습니다. 아파트 분양 자격이 주어지는 청약통장에는 청약저축 청약부금 청약예금 등 세 종류가 있습니다. 이 중 청약부금은 매달 5만원 이상 5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으며, 납입 금액이 지역별 청약예금 예치금액 이상이고 2년 정도 지나면 1순위 청약 자격이 주어집니다.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용돈을 아껴 한 달에 5만원씩만 불입해도 졸업할 무렵이면 꽤 많은 돈이 모여 있을 겁니다. 이렇게 되면 졸업 후 다른 사람들보다 3~4년은 먼저 아파트 장만의 기회를 갖게 되는 셈이죠. 청약통장은 세금우대로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도 바람직합니다. 만 18세 이상 무주택자나 전용면적 25.7평 이하의 1주택 소유자는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분기 당 300만원까지 자유롭게 예치할 수 있습니다. 소액 적립도 가능하니까 자금 여유가 없는 대학생 때는 조금씩 불입하다가 취직한 이후 액수를 늘려 적립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7년 이상 장기상품이지만 비과세혜택이 있고 취직했을 경우 연말 소득공제 혜택도 받을 수 있습니다.
7년 불입이 끝나면 다른 사람들보다 일찍 목돈마련이 가능하겠죠. 이 상품에 가입해두면 20년 이상 장기주택자금 대출도 받을 수 있어 여러 모로 이득이 많습니다.
올해 최고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적립식 펀드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적립식 펀드는 적금과 주식투자를 결합한 상품으로, 매달 일정액을 저축하면 금융기관이 이 돈을 주식에 투자해 이익금을 고객에게 돌려줍니다. 소액 불입이 가능한 만큼 대학생 신분으로도 큰 부담이 없습니다. 3년이나 5년 정도 목돈 마련용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도 잘만 활용하면 훌륭한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현재 카드사들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면서 대학생에게 개인 신용카드 발급을 꺼리는 게 현실입니다. 그러나 부모님을 통해 가족카드를 발급 받는 것은 가능합니다. 또 대부분의 금융기관에서는 일정한 수입이 없는 대학생에게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 사용을 권유하고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계좌 잔고 범위 내에서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연체위험이 없고 신용카드와 맞먹는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습니다.
비록 큰 금액은 아니지만 대학생활을 통해 번 돈을 현명한 저축과 소비를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는 있습니다. 대학생 때부터 소비절제와 저축을 생활화하면 사회에 진출해서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정리= 박진석기자 jseok@hk.co.kr
상담= 정원기(하나은행 잠원역지점 PB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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