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곰’ 잭 니클로스(65·미국)가 45년의 추억이 깃든 마스터스대회와 작별을 고했다. 니클로스는 10일 속개된 2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기록, 합계 9오버파 153타로 아깝게 컷오프됐다. 니클로스는 "다시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선언, 이날 경기가 마스터스 고별 무대였음을 뒤늦게 밝혔다.
니클로스는 이날 마지막 퍼팅을 앞두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캐디를 맡고 있는 아들 재키와 함께 마지막홀인 9번홀(파4) 그린에 올라온 그는 갤러리를 한참 동안 바라본 뒤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닦아내고 나서야 퍼트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니클로스의 은퇴로 마스터스는 지난해 아놀드 파머의 퇴장에 이어 ‘살아있는 전설’ 2명을 잇달아 떠나보내게 됐다. 1963년 처음으로 그린재킷을 입었던 니클로스는 역대 최다인 6회 우승, 사상 첫 2년 연속 우승(65, 66년), 역대 최고령 우승(46세)을 달성한 마스터스의 기록 제조기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는 없는 듯 2000년 이후에는 한번도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생후 17개월 된 손자를 사고로 잃는 아픔까지 겪었던 니클로스는 이번 대회부터 나오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후티 존슨 오거스타내셔널클럽회장의 간곡한 부탁으로 어렵게 출전을 결정했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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