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사진) 대표는 8일 노무현 대통령의 동북아 균형자론에 대해 "힘과 실력이 뒷받침되고 다른 나라가 인정해줄 때 균형자 역할이 가능하지만, 중국도 일본도 러시아도 심지어 북한도 우리를 균형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관련기사 8면
박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동북아 균형자를 추구하면서 한미동맹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이는 모순"이라며 "우리가 한미동맹을 벗어나 외교적 고립을 자초한다면 국익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막강한 중국과 일본이 왜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고 애를 쓰는지 국제현실을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 한미관계 복원을 위해 노 대통령이 국민을 설득하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어 북핵 문제와 관련,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안전보장, 경제지원, 북미수교 등 어떤 선물을 줄 수 있는지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제안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일본의 독도 망언과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해 "영토와 주권에 대한 의도적 도발행위"라며 "전범의 유골을 화장해서 무덤에서조차 군국주의의 부활을 막았던 독일의 사례에서 일본은 교훈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정부·여당의 대통령직속 ‘공직부패수사처’설치방침에 대해 "대통령이 입법부와 사법부까지 장악하는 수단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반대한 뒤 상설 특검제를 제안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