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때문에 생긴 부처간 앙금을 스포츠로 풀어봅시다."
최근 법정 공방으로까지 비화한 새만금 사업을 둘러싸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여온 농림부와 환경부가 체육대회를 갖기로 했다. 농림부 박홍수 장관은 8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만금 개발, 축산분뇨문제 등을 놓고 두 부처간 입장이 달라 부딪히는 부분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땀 흘리고 뛰면서 이 같은 현안을 둘러싼 서로의 오해를 해소하고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체육대회를 열기로 했다"고 밝혔다.
5월 11일 경기 마사회 경마공원 운동장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최근 박 장관이 환경부측에 제안하고 환경부가 이를 흔쾌히 받아들이면서 성사됐다. 박 장관은 "체육대회와 관련해 농림부 직원들에게 ‘허심탄회하게 붙어보고 싶은 부처’에 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환경부와 기획예산처가 가장 많이 나왔다"며 "이 중 현안을 두고 접촉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이는 환경부에게 먼저 대회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각종 현안을 둘러싸고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환경단체-농민단체도 이 체육대회에 초청해 허물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대회 종목은 축구 족구 줄다리기 달리기 등 많은 인원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것 중에서 협의를 거쳐 5~6개 선에서 결정된다.
박 장관은 "승패에 연연하기보다는 땀을 흘리며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면서도 "환경부 곽결호 장관과는 사석에서 술 실력을 겨뤘다가 완패한 경험이 있지만 운동 실력에서는 농림부가 결코 뒤지지 않을 것"이라며 웃었다.
김신영기자 ddalg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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