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한방이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냈다. 현대는 8일 열린 2005프로야구 정규리그 대구 원정경기에서 선발 캘러웨이의 호투와 채종국의 투런 결승홈런에 힘입어 ‘철완’ 배영수가 완투한 라이벌 삼성을 2-1로 물리치고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렸다.
현대는 최고구속 151km를 기록한 배영수의 광속구에 시달렸으나 7번 채종국이 2회 1사 1루에서 초구 직구를 받아쳐 얻은 120c짜리 투런아치로 귀중한 결승점을 얻었다. 삼성은 6회 2사 2루에서 박한이의 우월 2루타로 한 점을 쫓아갔지만 이후 기회마다 후속타 불발로 무릎을 꿇어 2연패에 빠졌다.
현대 선발 캘러웨이는 막강타선을 맞아 7과 3분의1이닝 동안 안타 6개만 내주고 1실점으로 막아 첫 승을 챙겼고 ‘철벽 마무리’ 조용준은 2세이브를 올렸다. 조모상의 아픔을 딛고 등판한 배영수는 3안타만 내주고 매 이닝 삼진을 잡아내며 개인 최다인 14개를 기록했지만 타선불발과 홈런 한방에 울었다. 현대는 삼성과 3승2패를 기록하며 공동 2위에 올랐다.
공동 1위가 맞붙어 투수전이 벌어진 잠실서는 두산이 1회 2사 1, 2루에서 홍성흔이 좌전 적시타로 뽑은 한 점을 잘 지켜 기아를 1-0으로 누르고 단독선두(4승1패)로 올라섰다. 인천서는 난타전 끝에 SK가 한화를 8-5로 물리쳤다. 부산서는 9회 조인성이 만루홈런을 터뜨린 LG가 롯데를 6-1로 물리치고 2연승을 기록했다. 롯데는 3연패의 깊은 수렁에 빠졌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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